카페인이 충분하지 않은 날

카페~인을 주세요..

by 이웃의 토토로

밤 10시가 좀 못되서 퇴근을 했다. 불금이라지만 야근으로 채운 날이다. 어제부터 마감효과가 필요한 일이 예정된 하루였다. 물론 마감효과는 다음주 수요일까지고 주말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아침에 커피 드립을 할 시간이 없어서 좋아하는 카페의 산미 있는 믹스를 뜯었다. (재고가 줄어들고 있다..) 일이 늘어나면서 커피의 횟수와 양도 늘어나고 있다. 점심도 도시락으로 준비를 해 놨는데 갑자기 밖에서 먹게 되었다. 도시락은 저녁으로 먹으면 되겠다고 생각했고 자리에서 저녁으로 먹었다.


하루종일 앉아 있을 날이기에 바로 들어오지 않고 블럭을 한 바퀴 걸어서 산책을 했다. 중간에 커피를 한 잔 더 충전하기 위해서 에스프레소가 전문인 조그만 스탠딩 카페에 들렀다. 앞에 다섯 사람을 기다려서 내 차례가 되었다. 기다리면서 원두를 사갈까 보니 디카페인 원두 200g 한 봉만 남았다. 나는 며칠동안 카페인이 필요하다.

주문을 하려고 하니 오늘 원두가 다 떨어져서 판매용도 없고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를 내릴 원두도 없다고 했다. 어깨 너머로 전동 원두 그라인더를 보니 에스프레소용 원두는 텅 비었고 디카페인용도 조금 남았다. 사장님겸 바리스타인 1인 카페인데 매우 죄송하다고, 많이 준비한 날은 남고, 조금 준비한 날은 모자라다고 했다. 오늘은 모자란 날이다.

고기집에 고기가 없네요라고 말을 건네고 그냥 디카페인이라도 한 잔 사서 테이크아웃으로 들고 나왔다. 자리로 돌아와서 입에 대자마자 ‘이건 디카페인맛이네’라고 생각이 들었다.


오후 4시에 마무리 커피로 수프리모 커피 믹스를 책상 위에 꺼내두고 일을 했다. 서류를 읽고 미팅을 준비하고 대책 회의를 하고 돌아오니 6시가 다 되었다. 커피 마시는 시간의 데드라인은 5시인데 놓쳤다. 그 이후에 커피를 마시면 쉽게 잠이 오지 않아서 새벽 3시까지는 깨어있는 편이다. 오늘은 1시면 잘 수 가 있겠네. 모든 일에는 좋은 면과 나쁜 면이 공존한다. 어떤 면으로 볼지 선택은 자신의 의지에 달렸다.


오전에 마신 아메리카노 믹스 한 잔과 점심에 가져온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한 잔이 오늘의 커피였다. 카페인은 한 잔 분량 밖에 안되는 하루다. 많이 필요했는데, 실패다.


20260320. 1,086자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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