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이 글은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 아니, 살아내기 위해 썼다.
불안하고,
무기력하고,
때로는 아무 이유 없이 울컥하는 날들 속에서
나는 자꾸만 나를 놓치고 있었다.
감정을 억누르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사라지는 기분이 든다.
처음엔 내가 이상한 줄 알았다.
왜 이렇게 감정이 많아졌는지,
왜 이렇게 자주 무너지는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 알게 되었다.
감정이 많아서가 아니라, 오래 참아왔기 때문이라는 걸.
나는 무너지지 않기 위해 이 글을 썼다.
누군가에게 괜찮다고 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는 아직 여기에 있어’라고
나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어서였다.
문장 하나, 숨 하나마다
나의 흔들림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완치의 기록도, 극복의 자서전도 아니다.
그저, 겨우 하루를 견디고 다시 눈을 떴던
어떤 사람의 하루들이다.
혹시 당신도,
지금 무언가를 견디며 살아내고 있다면
이 글이 당신의 마음에
아주 작게 숨 쉴 자리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살아내기 위해 써야 했던 이야기.
그 이야기를, 지금 당신에게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