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이 참 많아지는 시기인 거 같다.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할지, 아니면 지금처럼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해야 할지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시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
인디 음악을 좋아한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좋아하는 것들을 하기는 하지만
마음껏 좋아하진 못한다는 생각을 한다.
가까운 독립서점에 지금껏 써온 시를 투고해보고 싶기도,
책방을 동네방네 떠돌며 여유롭게 책을 읽고 싶기도,
작곡을 배워서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하다.
그런데 정작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하더라도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 통장잔고가 바닥나
지금껏 누리던 것을 누리지 못할 거 같다는 생각에, 두려움에
현재의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주위에는 좋아하는 것들을 위해
등을 떠미는 사람보다는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사람들이 가득해 보인다.
인정이 많은 사람이라 지금껏 함께였던
사람들을 가볍게 내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냥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을
시간만 보내며 버텨가는 느낌이랄까.
그러면서 새로운 목표를 찾아 떠나가는 사람들을 보다 보면
부럽기도 하고 때로는 나 스스로가
홀로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목나무 같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여유를 즐기며 공상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것이 오래되면 오히려 독이 되어,
음습한 불안이 찾아오리라는 것을 안다.
좋아하는 것들과 거리를 두기로 했다.
사람을 더 이상 좋아하지 않기로 했고
좋아하는 일들을 취미로 남기기로 했고
식물들과 교감하며 커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좋아하는 것들은 여유가 생길 때마다
잠깐씩 꺼내보는 정도로
고민이 참 많은 시기이기도 하지만
변화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