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소와 제비다방

작은 호의와 잠깐의 쉼

by 강인함

명절 연휴 전날 회사를 마치고
사진 필름을 맡겨놨던 현상소에 필름을 찾으러 갔다.

오후 7시 마감이라는 것에 급히 발길을 서둘렀고
아슬아슬하게 현상소에 도착하니,
사장님께서 열심히 현상 작업을 하시고 계셨었다.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내가 맡겨놨던 필름들을 찾아 주셨다.

돌아서서 나가려던 찰나에,
갑작스럽게 포도맛 에너지 음료를
행사로 들어온 거라며 나에게 건네주시더라

그동안 마감시간 이후에 현상을 무인으로 접수한 탓에
사장님과는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인데
호의를 베풀어 주신 것에 마음이 따뜻해졌고
나는 감사와 함께 명절 인사를 드렸던 거 같다.

그러면서 한주를 마무리하며 기분 전환도 할 겸
예전에 모임에서 만났었던 분이
라이브클럽 빵과 제비다방이라는
공연을 하는 라이브 카페를 알려준 적이 있는데

근처이기도 해서
혁오와 아이유가 다녀갔다는 제비다방을 들러보기로 했다.

실내에 들어서니 건물구조가 참 신기했는데
지하에는 공연장이 있고

바로 위 1층에는 카운터와 함께
아래 공연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

간단하게 가래떡과 기네스 흑맥주를 주문했고
1층에서 앉아서 공연을 즐기다가

공연이 끝날 때쯤 지하에 내려가 사람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공연장 뒤 계단에서 쭈그려 앉아서 관람을 했는데

이곳을 조금 일찍 왔다면

아마 한주의 마무리를 하고자 매주 금요일마다 방문하지 않았을까 싶다.

바쁘고 소란스러운 일상 속에서도
가끔은 이런 잠깐의 쉼이 필요하다는 것을
종종 느끼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