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내는 시간의 의미
요즘은 대부분의 인간관계를 정리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실 ‘정리했다’는 표현보다는,
내가 언제든 손을 놓기만 하면 멀어질 관계들을
이제야 놓아준 게 맞는 것 같다.
몇몇 사람들과는
그저 생존신고하듯 안부를 주고받지만,
직접적인 만남은 피하게 된다.
한때는 모든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려
많은 에너지를 쏟았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버겁게 느껴진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도
예전과 같은 자연스러움은 사라진 어색함을 감출 수가 없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별다른 기대나 설렘이 없다.
그렇다고 혼자 있는 시간이 외롭진 않다.
오히려 편안하다.
다만,
가끔씩 찾아오는 적막함만은 피할 수 없다.
가끔은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들이 생기고는 하지만
서로에게 불편한 감정이 생기진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하고 있는 일에서도
열정과 의미를 잃은 지 오래다.
그저 적당히 하루를 버티듯 보내며,
감정이 무뎌지고 즐거움이 희미해져 가는 걸 느낀다.
이제는,
앞으로 살아갈 목표와 의미를
다시 찾아야 할 시기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