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해체와 꿈
얼마 전 들어갔던 밴드가 오늘 저녁 갑자기 해체되었다.
멤버를 모집하던 드러머 분의 친했던 보컬 분이
첫 합주에서 실력에 대한 큰 부담을 느꼈는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 이유라고 했다.
사실 소식을 듣기 전까지도,
나 역시 갑작스레 바빠진 일정과 개인적인 사정으로 먼저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었다.
초면인 사람들과 맞춰보는 첫 합주였으니,
나도 연습에 대한 부담을 털어놓긴 했었는데
부담을 느낀 건 나뿐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아쉬움보다는,
예전부터 미뤄왔던 ‘밴드의 첫 단추’를 꿰었다는 데 의미를 두기로 했다.
고마웠던 마음을 담아 모두에게 작게나마 유자차 기프티콘을 보냈고,
다들 따뜻한 답장을 돌려주었다.
첫 합주를 했던 한 분에게서는
함께 밴드를 해보지 않겠냐는 솔깃한 제의도 받았지만,
당분간 너무 바쁜 탓에 연습할 여유가 없을 것 같아 정중히 거절을 했다.
언젠가는 모르겠지만,
이번 일이 도화선이 되어 언젠가 다시 밴드를 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 꿈은 백발의 노인이 되어서도
지팡이 대신 기타를 휘두르며
음악하고 글 쓰는 멋진 할아버지가 되는 게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