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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전쟁'속 1인 약국

밥 먹을 시간조차 사치인가?

by 팀포라

헬스케어 업종에 종사하며 마케팅을 진행하다 보니 전문직이어도 현실의 생존 전쟁은 똑같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숨만 쉬어도 월세, 통신비, 식비, 그리고 수시로 날아드는 경조사비까지,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갑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더 나은 내일, 아니 당장의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잠깐 숨 돌릴 틈만 있어도 괜찮을 텐데"라는 생각은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치열한 현실은 '1인 약국'이라는 공간에서 더욱 극대화됩니다.


끼니조차 사치가 된 약사님들의 오늘

지역 사회의 건강을 책임지는 약사. 하지만 그중에서도 홀로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1인 약국 약사님들의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약국 문을 여는 순간부터 닫는 순간까지, 약사, 계산원, 상담사, 재고 관리자, 그리고 청소 담당자까지 1인 다역을 소화해야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생리 현상조차 '업무'가 됩니다. 환자가 잠시 뜸한 틈을 타 허겁지겁 끼니를 때우고, 언제 다음 환자가 문을 열고 들어올지 몰라 화장실 한 번 편히 가기 어렵습니다.


이는 단순히 '바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전문가로서의 에너지를 불필요한 곳에 소진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환자에게는 가장 친절하고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해야 하지만, 정작 약사 본인은 자신의 건강과 시간을 돌볼 여유가 없습니다. 이 아이러니가 오늘날 1인 약국이 마주한 현실입니다.


디지털이 만드는 '숨 돌릴 틈'

그래서 전 이 문제의 해답을 '디지털 영역'에서 찾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약사님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약사다운'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지금 해결하려는 불편함은 명확합니다.


첫째,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업무의 자동화입니다.

수기 장부, 복잡한 재고 관리, 일일 정산 등은 이제 스마트한 디지털 시스템이 대신할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시스템이 나왔지만 약이 필요한 순간, 시스템이 먼저 파악하고 주문/반품을 돕는 AI 에이전트 시스템은 아직입니다.


둘째, 환자와의 소통 창구를 다변화하는 것입니다. "약국 문 열었나요?", "그 약 있나요?" 같은 단순 문의는 디지털 채널이 1차로 응대하고, 약사님은 오직 전문적인 복약 지도와 상담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디지털화되어 자동화된 약국'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람(약사)이 중심이 되는 약국'입니다. 디지털 기술은 1인 약국 약사님들이 겪는 지금의 불편함을 해결하고, 그토록 바라던 '숨 돌릴 틈'을 만들어 줄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기술이 약사님의 시간을 아껴줄 때, 비로소 약사님은 환자와 눈을 맞추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될 것입니다.


- 사람 중심의 약국을 만드는 피코프렌즈 인턴십 프로그램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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