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째 관점으로 본 관점 수집가의 생각 정리
2025년 현재, 우리는 인공지능(AI)이 단순한 기술적 유행을 넘어 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시대의 한복판에 서 있다. 헬스케어 분야 역시 이 거대한 변화의 예외일 수 없다. 특히 해외 자료를 찾아보면 AI가 약사에 대한 내용이 많은데, 고유 업무를 대체할 것이라는 내용과 약료 서비스의 질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는 상반된 내용들이 게재되고 있다.
그렇다면 AI는 미래의 약사를 위협하는 경쟁자인가, 아니면 전문성을 극대화하는 최고의 파트너인가?
헬스케어 종사자 입장에서 미래 약사의 가치는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며, 역할은 '조제자(Dispenser)'에서 '임상 데이터 해석자(Clinical Data Interpreter)'이자 '헬스케어 코디네이터(Healthcare Coordinator)'가 결합되어 종합적으로 진화할 것이라 생각한다.
처방약 자동조제 시스템(ADS): 로봇이 처방전을 딥러닝으로 분석하여 100%에 가까운 정확도로 약을 조제하고 포장한다. 약사는 조제 과정의 오류 가능성에서 해방되어, 더 중요한 임상적 판단에 집중할 시간을 확보한다.
AI 기반 수요예측 및 재고관리: 지역의 질병 유행 패턴, 계절적 요인, 특정 환자군의 방문 주기 등을 분석한 AI가 최적의 의약품 재고 수준을 유지한다. 이를 통해 불용재고약은 최소화되고, 환자에게 필요한 약은 언제나 구비된다.
행정 업무의 자동화: 복잡한 보험 청구, 서류 작업 등은 AI가 처리한다. 약사는 행정 업무에 쏟던 시간을 온전히 환자를 위해 사용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 약사는 '손'의 노동에서 자유로워진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진정한 변화는 그 다음 단계에서 일어난다.
미래 약사의 핵심 역량은 AI가 제공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해석하고, 이를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약료 서비스로 연결하는 능력에서 발현된다. 이때 약사는 AI 약료 관리 솔루션과 같은 차세대 플랫폼을 핵심 도구로 사용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플랫폼은 다음과 같은 기능을 통해 약사의 '뇌'를 확장시킨다.
초개인화된 약물요법 분석: 환자의 전자의무기록(EHR), 유전체 정보, 생활 습관 데이터(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과거 약물 부작용 이력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A약물과 B영양제를 함께 복용 시 특정 유전자를 가진 환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희귀 부작용 확률까지 계산하여 약사에게 경고한다.
근거 중심의 임상적 제안: AI는 최신 임상 논문과 가이드라인을 실시간으로 학습하여, 현재 환자의 상태에 가장 적합한 대체 약물이나 용량 조절을 구체적 근거와 함께 제안한다. 약사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의사에게 더 정교하고 논리적인 처방 중재(Intervention)를 수행할 수 있다.
복약 순응도 예측 및 관리: 환자의 약물 수령 패턴, 과거 상담 내용 등을 분석하여 복약 순응도가 낮아질 위험을 예측하고, 약사에게 맞춤형 상담 전략(예: 문자 알림, 유선 상담, 복약 달력 제공 등)을 추천한다.
이처럼 약사는 AI가 분석한 데이터를 최종적으로 검토하고, 기계가 놓칠 수 있는 환자의 심리적, 환경적 요인을 결합하여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는 '최고 책임자'가 된다.
앞으로 추가되야 하는 역량은 데이터 리터러시(Data Literacy), 최신 IT 플랫폼 활용 능력, AI 기반의 임상 추론 능력 등이 아닐까? 이러한 미래 약국의 청사진을 미리 경험하게 하는 것이 바로 '피코프렌즈'와 같은 선도적인 인턴십 프로그램이다.
피코프렌즈는 참가 학생들이 '미래의 약사'로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훈련을 제공한다.
현장 경험: 참가자들은 이론이 아닌 현장을 경험하며 어떤 부분이 문제이고, 지금 당장 해결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해야 될 것들을 확인한다.
데이터 기반의 문제 해결 프로젝트: '우리 약국의 30대 고혈압 환자들의 초기 복약 순응도가 낮은 원인은 무엇인가?'와 같은 실제적인 문제를 데이터를 통해 분석하고, IT 기술을 활용한 개선 방안을 팀 프로젝트로 기획하고 발표한다.
선배 약사와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파트너십: 변화를 고민하는 선배 약사들의 파트너가 되어, 새로운 기술 도입의 장벽을 낮추고, 데이터 중심의 약국 경영 전략을 함께 수립하는 '컨설턴트'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결론적으로, AI는 약사를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약사를 단순 업무의 속박에서 해방시키고, 환자의 건강에 더 깊이 기여하는 고도의 지식 전문가로 격상시키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다. 변화의 흐름을 읽고, 피코프렌즈와 같은 혁신적인 교육 기회를 통해 AI를 능숙하게 다루는 능력을 갖춘 예비 약사만이 다가오는 미래의 진정한 주역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