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여행의 시작
1535년 피사로가 잉카제국을 멸망시켰을 당시 잉카의 수도였던 쿠스코가 내륙 고원에 위치하여 스페인으로부터 물자 수송이나 연락이 여의치 않자 태평양 연안에 건설한 도시가 리마이다. 이후 리마는 스페인 지배하에 큰 번영을 누렸으며 오늘날 페루의 수도가 되었다.
인디오 언어로 <왕의 도시>라는 뜻을 가진 리마의 중심에는 아르마스 광장이 있다. 아르마스 광장에는 대통령궁과 산프란시스코 성당 그리고 시청사 등 웅장한 건물들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다.
19세기 초에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대통령 궁은 다양한 스타일의 여러 방과 거실이 매우 사치스럽게 꾸며져 있다
또한 대통령 궁을 지키는 근위병들은 1824년 독립전쟁 때 입었던 군복과 똑같은 복장의 군복을 입고 매일 정오마다 근위병 교대식을 한다.
아르마스 광장에서 대통령 궁 다음으로 눈에 띄는 리마 대성당은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리마를 건설할 때 직접 건설한 건물로 페루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1538년 완공된 성당은 여러 번의 지진으로 재건을 거처 1755년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성당에는 금과 은 그리고 대리석 등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는 제단이 16개나 있으며 14세기 이전부터 내려오는 종교화와 역대 잉카 왕들의 초상화가 가득하다. 특히 정복자 피사로의 미라가 안치된 무덤은 많은 관림자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대통령궁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산 프란시스코 성당은 1546년 스페인 식민시대에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양식으로 건축되었으며 15개의 예배당과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수도원 그리고 박물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성당과 나란히 있는 수도원으로 입장하면 로마네스크 양식의 화려한 정원이 나온다. 정원을 지나면 주로 성직자들이 이용했던 도서관이 나오는데 이곳에 16~18세기의 희귀한 서적들이 다수 소장되어 있다.
도서관을 나와 나선형으로 계단을 내려가면 리마 최초의 공동묘지였던 카타콤이 나온다. 카타콤에는 7만 명의 해골과 뼈를 종류별로 가지런히 모아 둔 무덤이 있어 여행자의 눈길을 끈다.
수도원을 나와 바로 앞에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토레 타글레 궁전이 나온다.
1735년에 지어진 토레 타글레 궁전은 페루의 유력자였던 토레 타글레 후작의 소유였으나 1918년 페루 정부에서 이 건물을 사들여 현재는 외무부 청사로 활용하고 있다. 내부로 들어가면 정교한 세부장식을 갖춘 중정과 우아한 건물이 여행자를 반긴다.
궁전을 나와 광장을 가로지르면 리마의 명동이라고 불리는 라우니온 거리가 나온다.
라우니온 거라는 차량 진입이 금지된 보행자 전용도로로 거리 양 옆으로 상점이 붙어있고 의류와 액세서리 등 쇼핑은 물론 식당과 카페 그리고 바 등이 즐비하다.
라우니온 거리 끝에 산마르틴 광장이 나온다.
산마르틴 광장은 페루 독립에 공을 세운 산마르틴 장군을 기리는 광장으로 광장 중앙에 그의 동상이 있다. 페루의 보호자라고 불리는 국민 영웅인 산마르틴은 1778년에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으며 페루와 칠레를 해방시킨 인물이다.
이제 택시나 버스 등을 이용하여 신도시인 미라 풀로레스로 이동하자
미라플로레스는 리마 시내에서 가장 서구화된 지역으로 초특급 호텔들과 각종 고급식당 그리고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 있다. 또한 절벽 아래로 펼쳐지는 태평양의 전망을 자랑하는 사랑의 공원이 위치하고 있어 현지인과 리마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사랑의 공원은 스페인의 세계적인 건축가 가우디가 설계한 바르셀로나의 유명한 구엘 공원을 모방하여 만들었다. 그래서 공원의 벤치와 정원 장식들을 살펴보면 구엘 공원과 같은 알록달록한 타일 장식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사랑의 공원은 노을이 지는 저녁시간이 되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태평양 하늘의 낙조로 여행자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