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지의 노래
후배가 찾아왔다.
옛날과 똑같이 직진하는 모습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며 너스레를 뜬다. 후배는 식당에서 가장 비싼 음식을 시키며 나를 위로한다. 나는 아무 이유 없이 걱정말라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좋은 사람들과 같은 방향으로 걸어왔고 걸어가는 길이라는 꽃다지의 노래를 남기고 후배는 돌아갔다.
후배와 헤어지고 골목길을 걸어오면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남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울렁거린다.
골목길 너머 이어지는 어두운 골목길에 달빛만이 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