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여행

경주여행

시간여행

by 손봉기

경주를 다녀왔습니다

토함산에 올라서 송창식의 토함산을 들었습니다.


토함산에 올랐어라 해를 안고 앉았어라.

가슴속에 품었어라. 세월도 아픔도 품어 버렸어라.

터져 부서질 듯 미소 짓는 님의 얼굴에도.

천년의 풍파 세월 담겼어라.

바람 속에 실렸어라 흙이 되어 남았어라.



땀을 흘려 정상에 오르니 가슴속에 있던 삶의 풍파가 터져 부서질 듯 솟았다가 사라졌습니다.


다음날 불국사를 찾았습니다.


천년의 세월을 이겨낸 청운교와 백운교가 아름다웠으며 석가탑과 다보탑이 웅장하고 경이로웠습니다.



다보탑은 경전에서 부처님이 설법을 했던 곳으로 부처의 현신이자 설법과 말씀 그리고 구원의 상징입니다.


우리나라 십원 동전에 있던 다보탑이 전 국민에 대한 구원을 담았다는 이야기가 설화처럼 내려옵니다. 진위를 떠나서 너무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 적 가장 모욕적인 말이 다음과 같았습니다.



돈 십원도 없나



그렇게 다보탑은 지금까지 우리를 지켜주었는지 모릅니다



경주에 와서 저를 돌아봅니다.

코로나로 1년 이상 회사를 다니지 못했자만 그 시간속에 미워하던 부모님과 화해를 했고 자식이 다시 사랑스러워졌으며 아내가 고마웠습니다.


특히 어머님과 많은 대화를 나눈 것이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50이 넘어서도 사람이 성장한다는 사실에 저 자신도 놀라는 시간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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