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와 시원한 바람
뜨거운 여름
더위와 맞서 유럽에서 인솔하다 보면 런던이 늘 그리워진다. 차가운 공기와 싱그러운 바람 그리고 바삐 움직이는 런던 사람들 속에 살아 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시작은 런던의 박물관과 미술관이었다.
지난 20년간 유럽을 인솔하면서 영국 박물관과 내셔널 갤러리를 방문하면서 이곳을 제대로 가이드 못하면 여행 인솔자로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20년의 시간 동안 하루하루 공부하고 고민한 결과 어느 날 영국박물관과 내셔널 갤러리가 내 손안에 들어왔다. 그리고 최근 코로나가 와서 매일 글을 쓰고 강의를 하다보니 루브르 박물관을 비롯하여 오르세 미술관 등 유럽의 박물관과 미술관 역시 한눈에 들어왔다.
하나가 열리면 그 주위가 함께 열리는 지뢰 찾기 게임처럼 그렇게 소원하던 런던과 파리 그리고 피렌체와 로마가 내 마음과 머리를 울리며 다가왔다.
여행 인솔자는 여행자가 여행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돕는 연출가여야 하며 그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여행지를 완벽하게 꿰뚫고 있어야 한다. 또한 여행자의 마음으로 도시와 박물관 그리고 미술관을 뜨겁게 사랑해야 한다.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강제 종료되고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글을 쓰고 강의를 하며 성찰의 시간을 보내다보니 지난 20년간 그렇게 갈망하던 연출가의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코로나로 힘들었지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 감사하다. 아무 일 없이 일상을 살았다면 지금 느끼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고통의 시간들을 버티고 살았기에 비로소 자신과 세상을 사랑하게 되었다.
사람은 밑바닥을 보아야 비로소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