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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봉기 Feb 18. 2022

나를 사랑하게 하는 포르투갈

유럽의 끝에서 나를 만나는 여행

가장 위대한 여행은 전 세계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만나는 여행이다.


7개 언덕의 도시 리스본 여행


리스본에서 푸니쿨라 비카선을 타고 언덕을 오르면 타구스 강을 배경으로 낡은 집들과 금방 빨라서 생기가 넘치는 테라스의 빨래 그리고 사람들의 무심한 표정이 리스본의 매력을 보여준다.


예술을 사랑한 동 페드로 4세의 동상과 프랑스풍의 분수가 있는 호시우 광장에서 버스를 타고 상 조르즈 성의 전망대로 이동하면 대서양을 배경으로 리스본의 장관이 끝없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일몰을 안주삼아 맥주나 와인 한잔을 즐기다 보면 여행자를 시간이 멈춘 영원한 세계로 데려간다.



대항해 시대를 연 바스코 다가마를 만나다.


포르투갈에 막대한 부와 영광을 가져다준 대항해 시대를 기념하기 위해 지은 제로니무스 수도원으로 들어서면 조개류와 물고기 그리고 선박의 밧줄 등을 가미한 마누엘 양식이 가미된 사각 회랑이 여행자의 탄성을 자아낸다.


대항해 시대를 이끌었던 해상왕 엔히크부터 콜럼버스와 마젤란 그리고 바스코 다 가마 등의 인물들이 조각되어 있는 발견의 탑에 올라서면 생존과 번영을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의 모습과 착취당한 식민지 사람들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동양에서 온 여행자의 마음을 복잡하게 한다.  



리스본에서 파두를 만나다.


운명을 뜻하는 파두는 애절한 멜로디와 슬픈 가사의 노래로 죽음을 무릅쓰고 바다로 떠난 선원과 그들을 기다리는 여인들의 외로움과 그리움을 담았다. 애잔한 기타 소리에 맞추어 삶의 슬픔과 그리움을 노래하는 파두를 듣고 있다 보면 여행자는 알 수 없는 외로움과 향수에 빠진다. 그리고 파두의 아련한 가사와 리듬에 자신도 모르게 몸을 맡긴다.


그리운 사랑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네. 그래야만 나 자신과 그 누구도 거리에 버려지지 않는다네.



위대한 에덴 신트라 여행


해발 450m의 산 정상에 있는 페나성으로 입장하면 깊은 산을 배경으로 노란색과 푸른색의 타일 벽과 빨간 탑 그리고 녹색의 둥그런 지붕이 여행자를 동화 속 세계로 데려간다. 환상적인 전망과 왕실의 품격을 보여주는 페나성이 있는 이곳을 영국의 낭만파 시인 바이런은 <위대한 에덴>이라고 예찬했다.



유럽의 땅끝 마을에서 바다를 동경하다.


유럽 대륙의 서쪽 땅끝마을 카보 다 로카에 서면 대서양을 배경으로 웅대한 자연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대항해 시대를 이끈 포르투갈 사람들은 이곳에서 생존과 모험을 건 꿈을 꾸며 바다를 동경했다. 십자가가 달린 커다란 돌 기념비에 포르투갈의 국민 시인 루이스 카몽이스는 다음과 같은 문구를 새겨 놓았다.


여기 땅이 끝나는 곳. 그리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



로맨티시스트의 도시 오비두스 여행 


음유시인이자 왕이었던 동 디니스가 산타 이사벨라를 아내로 맞이하면서 선물하여 <여왕의 도시> 라 불리는 오비두스로 들어서면 반질반질한 돌길 위로 노랑과 분홍 그리고 파랑의 집들이 여행자들을 사랑스럽게 감싼다. 중세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오비두스에서 유명한 전통 체리주 진자를 마시면서 순례를 하다 보면 어느새 여행자는 시인이 되어 오비두스를 예찬한다.   



꿈꾸는 청춘의 도시 코임브라 여행  


기숙사와 성당 그리고 파두 하우스가 즐비한 미로 같은 골목길을 헤매다 보면 해리포터의 마법학교에 나오는 검은 예복과 망토를 입은 학생들이 넘친다. 코임브라 언덕을 올라 포르투갈 최초의 대학이자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코임브라 대학으로 들어서면 해리포터의 마술학교인 호그와트를 연상시키는 조아니나 도서관에서 황금빛 지식의 향연을 온몸으로 느낀다.



해리포터의 도시 포르투 여행


도자기 2만 장에 파란 유약으로 그려진 아줄레주 양식의 장엄한 작품이 있는 상벤투 역을 나서면 해리포터의 배경이 되었던 렐루 서점이 나온다. 마법을 부린 듯 환상적인 렐루 서점을 나와 테주 강으로 내려가자 고색창연한 건물과 광장 그리고 거리의 음악들이 어우러진 카이스 다 히베리라 광장이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포르투의 보석 같은 야경을 보면서 자신을 만나다.


동루이스 1세 다리를 건너 천천히 언덕을 오르면 포르투에서 가장 높은 세하 드 필라르 수도원이 나타난다. 수도원에서 바라보는 포르투의 일몰과 야경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많은 여행자들은 그 아름다움에 할 말을 잊고 그저 묵묵히 상념에 잠긴다.


가장 위대한 여행은 전 세계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만나는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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