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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봉기 Jun 06. 2022

여행의 A부터 Z까지

홀로 버티기

코로나로 함께 했던 분들이 떠나고 혼자 남았습니다.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불안감으로 그동안의 여행을 기록하고  틈틈이 강의를 다니고, 여행상품을 만들고 홈페이지에 상품을 올리며 하루하루의 시간을 보내다 보니 3년의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긴 공백의 시간들은 가족과 저를 아껴주시는 지인들 그리고 기존의 고객분들의 응원과 배려로 버틸 수 있었습니다.


3개월 전부터 갖은 악조건 속에도 여행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분들의 요구로 모객을 시작했습니다.



한 분이라도 무조건 출발한다는 생각으로 한 분 한 분 모객한 결과 출발 1개월 전 어느덧 10명이 넘었습니다. 그때부터 예약한 분들의 항공과 호텔을 잡고 현지 입장권을 예약하고 취소하고 추가했습니다.


이후 정해진 상품가에 시간이 흐를수록 모든 요금들이 계속 상승해 초조한 시간들이 흘러갔습니다.


특히 항공의 경우 그룹이 안되어 개인으로 예약 발권했는데 처음 사람과 마지막 사람의 가격 차이가 80만 원이 넘어갔습니다.


그래도 코로나 이후 첫 팀이라 일단 출발하는데 의의를 두었습니다. 이후 계속되는 상담전화와 신청 그리고 결재까지 모두 혼자서 버티며 해야했습니다.


20년 만에 여행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혼자 처리하다보니 그 동안 몰랐던 여행상품의 세부적인 단점과 장점을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뒤로 한채 스페인으로 욌습니다.



코로나 이후 첫 여행으로 모든 분들이 큰 탈없이 여행을 마치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자 속으로 울컥했습니다.


사기를 당하듯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상담에 이끌려 여행온 20대 막내부터 몸이 불편에 비즈니스를 타고 오셨던 70대 노부부까지 14일간의 여행을 무사히 마치자 모두 꿈같은 시간들이 흘렀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저 역시 코로나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이어도 좋다는 생각으로 진행한 이번 유럽여행은 평생 잊지 못하는 추억이자 보람이 되었습니다.



또한 여행내내 내가 살아가야하은 이유를 알았습니다.



여행을 통해서
삶을 아름답게 하는 사람을
도와주는 것




일요일 오후인 오늘 아무도 없는 낯선 길을 걸으며 여행의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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