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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봉기 Jul 05. 2022

느린 일요일

사랑도 평화도 변한다.

기분 좋게 느린 일요일의 시간이 아까워 침대와 TV 그리고 스마트 폰으로부터 벗어나 밖으로 나간다.


때로는 폭풍 치는 바다를 거닐기도 하고 때로는 숲이 우거진 산을 만나기도 한다. 친구와 함께하는 날도 많지만 대부분 혼자서 무거운 바람을 느끼며 방황한다.


그렇게 몇 시간을 자신과 마주하다 보면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눈 녹듯 사라진다. 하지만 어떤 날은 몇 시간을 걸어도 잡념과 불안감이 그대로인 날도 많다.



자유가 주는 외로움과 쓸쓸함을
온몸으로  체득한다.  



방황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집을 나가기 전에 느끼지 못했던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다. 목적 없이 홀로 방황하지 않았다면 결코 만끽할 수 없는 평화이다.


마음의 평화는 방황과 걷기 뒤에 찾아온다.


홀로 걸으며 과거의 자신을 마주하고 미래의 자신에 설렘과 확신을 수 차례 반복한 후 찾아온다.


아쉽게도 자신과의 허니문은 월요일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연기처럼 없어진다.


새로운 일상은  다른 자신과의 만남과 이별을 요구한다.  


사랑은 변한다.

평화도 변한다.  

늘 변화하는 마음만이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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