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봉기 Aug 01. 2022

북유럽 찬가

여유로운 아름다움

폭염 속에 20일간 여행한 서유럽팀을 보내고 북유럽으로 왔다. 함께 했을 때는 몰랐는데 지나고 나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과 정이 들었다.


그리움을 뒤로한 채 도착한 북유럽의 공가는 차고 시원했다. 싱그러운 하늘과 공기는 지난 폭염 속에 지친 여행자를 위로하기에 분에 넘쳤다.  


헬싱키를 시작으로 동화 같은 탈린을 지나 반짝반짝 빛나는 북구의 베니스인 스톡홀름에 도착하자 여행자들의 입가에 미소가 드리운다.  



유난히 파란 하늘과 흰 구름 사이로 형형색색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는 스톡홀름의 구시가와 시청사는 여행자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심지어 피오르드를 보기 위해 들른 오슬로마저 화창한 날씨로 눈이 부셨다.



특히 인간이 태어나서 죽음까지 사랑하고 이별하는 삶의 파노라마를 조각한 비겔란 조각상에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내와 자식들이 눈에 어른거리며 뭔지 모르는 울컥함이 밀려왔다. 기쁨과 아픔 그리고 그리움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복잡한 감정이었다.  



무시무시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피오르드를 헤치고 도착한 베르겐에서 그리그 생가를 다녀왔다.



아침 일찍 도착하여 아무도 없는 그리그 작업실에서 떠나간 여인을 그리워하며 작곡한 <솔베이지의 노래>를 듣고 있다 보니 잔잔한 파도에 실려오는 바람결을 느낄 만큼 마음이 잔잔해졌다.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데 음악의 힘은 놀라울 만큼 크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이제 마지막 목적지이자 피오르드를 내발로 직접 오르고자 스타방게르로 향한다.



내일부터 계속 비가 예보되어 있다.  혹시 하늘이 기회를 주신다면 장엄한 피오르드가 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유럽의 공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