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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봉기 Aug 29. 2022

달리의 아픈 사랑

기억의 지속

갈라가 있습니다.


그녀는 젊은 시절 폐결핵을 앓았습니다. 그래서 스위스 병원에서 요양을 하였으며 그곳에서 지성미 넘치는 폴이라는 남자를 만났습니다.


이후 프랑스의 위대한 시인이 되는 폴과 결혼한 그녀는 남편은 물론 자신의 딸과 갈등을 빚을 만큼 자유로운 여자였습니다.


갈라와 폴 부부에게 독일 출신 화가 막스 에른스트가 들어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갈라와 막스는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그들의 관계를 숨죽여 지켜본 폴은 그 둘을 진정 사랑하였기에 도리어 자신이 멀리 도망쳐버렸습니다.


4개월이 지난 후 남편 폴은 갈라를 잊지 못해 다시 돌아와 막스에게 아내와 헤어질 것을 요구하고 막스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자는 의미로 스페인으로 여행 간 부부앞에 달리가 나타났습니다.


한눈에 사로잡힌 달리와 갈라는 사랑에 빠져들었고 갈라는 남편과 이혼을 하고 달리와 결혼을 합니다.


첫사랑과 닮은 10살 연상인 갈라에게 푹 빠진 달리는 그의 모든 것을 바쳐 갈라를 사랑합니다. 갈라 역시 남다른 사업 수단으로 뉴욕으로 가서 달리의 눈부신 성공을 도우며 그 사랑에 보답합니다.


당시 초현실주의 화단을 이끌었던 브루통은 갈라를 두고 <친구로 삼은 모든 예술가들에게 파괴적인 영향을 주는 여인>이라 비판했으며 달리부부를 <돈만 밝히는 부부>라고 조롱했습니다.


뉴욕에달리의 고향인 스페인으로 돌아온 갈라는 또다시 많은 젊은 남자들과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화가 난 달리는 갈라와 싸우기도 하고 어르기도 하지만 갈라와의 관계가 처음으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그녀의 성적인 자유를 제동 걸만한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바르셀로나 근교, 피게레스에 있는 달리 미술관을 방문하면 여신처럼 그려 놓은 갈라의 모습에서 그녀에 대한 달리의 진한 애정과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평소에 달리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나는 갈라를 아버지보다도, 어머니보다도,
피카소보다 사랑한다.



그렇게 아픈 시절을 보내고 있는 중 갈라가 갑자기 병으로 사망합니다. 달리는 그녀를 잊지 못한 채 쓸쓸한 말년을 보냈으며 그 자신도 죽음을 맞이 합니다.


그는 살아 생전에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나는 미치치 않았다. 단지 평범하지 않을 뿐이다.
매일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내가 나로서 존재한다는 사실에
최고의 기쁨을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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