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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봉기 Oct 10. 2022

동유럽 여행

살려고 하는 여행

프라하로 입국해서 체스키 크룸로프와 할슈타트 그라고 잘츠부르크를 거쳐 비엔나에 도착했다.


날씨가 너무 좋아 여행지 모든 곳이 생동감 있게 반짝거리고 같이 여행을 하는 분들의 웃음소리와 감탄이 끝이지 않았다.



비엔나에 도착하여 하룻밤을 보낸 후 오전 일찍 쉔부른 궁전을 둘러보고 벨베데레 궁전으로 외서 클림트의 <키스>와 에곤 쉴레의 <가족>을 감상하였다.


그리고 경쾌한 거리의 음악이 흐르는 케른트너 거리를 지나 슈테판 사원과 왕궁을 감상하자 여행자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빈에서 저녁식사를 하는데 사업을 하시는 대표님이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자주 여행을 다닌다고 이야기하신다.


이야기를 몰입해서 듣다 보니 그분은 진심으로 살기 위해 여행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오래된 친구 하나 없이 때로는 많은 돈을 벌고 때로는 많은 돈을 손해 보는 사업에 많이 지쳐 있는 모습이다. 그분에게 살기 위한 유일한 탈출구는 여행일 줄 모른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여행을 와서 삼일에서 일주일 정도 지나면 얼굴이 여행자의 얼굴로 변한다. 얼굴에 근심이 사라지고 밝아진다.


매일 새롭게 대하는 도시를 여행하면서 과거의 아픔과 미래의 불안에서 벗어나 현재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현재를 사는 <카르프 디엠>은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중에 하나이다.


비엔나의 마지막 일정으로 음악회를 갔는데 몇몇 분들이 소름이 돋았다고 이야기한다. 나 역시 모차르트와 요한 슈트라우스 그리고 비제 등 최고의 음악을 듣는 동안 마음이 벅차올랐다.


지금 현재 내가 비엔나에서 음악회를 참가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감정이 들썩였다. 그리고 나의 마음은 우아한 선율과 함께 요동치며 아름다움 시간을 횡단하고 있었다.


다음날 방문한 부다페스트는 달 빛 아래 고색창연함으로 여행자를 맞았다.



부다페스트의 야경과 달빛이 여행자에게 살아 있다는 황홀감을 맛보게 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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