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lure d'oignon
매일 홀짝이는 로제 와인은
한 병에 1유로 95상팀
우리 돈으로 3천 원이 좀 안 된다.
‘교차로’ 슈퍼마켓[1]에서 제일 싼 로제와인
생산지는 유럽 연합이고
브랜드는 ‘양파 껍질’이란다.
매일 한 병씩 막걸리처럼 마시는
술이 달콤하다 양파 속살처럼.
슈퍼마켓에서 제일 잘 나가는 와인이
음식을 조리할 때 양념처럼 사용하는
이 술이다.
이 술을 매일 마신다.
언젠가 양파처럼
없어서는 안 될 세상 양념이고 싶어
껍질을 까고
부드러운 속살
쓱쓱 썰어 찌개에 넣듯
목젖 너머로 밀어 넣는다.
하기는 코를 찌르는 매운 내가
독기를 품은 오기와도 같다.
독기? 도끼?
멀건 국물 같은 세상을 향해 휘두르는.
[1] 교차로 슈퍼마켓 : 프랑스 Carrefour 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