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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유 May 01. 2020

애자일이 뭐예요?

제대로 이해하는 애자일의 본질

애자일이 뭐예요?


애자일은 알 것 같으면서도 명확하게 뭐다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 애자일이 눈에 보이는 무엇이 아니기 때문이다. 애자일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애자일이라는 개념이 왜 선언된 것인지 봐야 한다. 나는 애자일 선언문의 저자들과 직접 대화해 본 기회가 아직 없으므로, 애자일 선언문을 바탕으로 내 의견을 이야기한다.


애자일 선언문의 주축은 미국 국적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들이다. 이들이 이 선언문을 공동으로 작성한 이유는 소프트웨어 개발의 더 나은 방법을 고민했기 때문이고, 그것의 결과가 다른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서였다고 한다. 이 선언의 내용과 공동 저자의 목록은 다음을 참고할 수 있다.


Manifesto for Agile Software Development (https://agilemanifesto.org/iso/en/manifesto.html)

사실 너무 간단하다. 너무 간단해서 애자일스럽다. 그 아래에 뒷받침이 될 만한 조금 더 상세한 원칙들이 적혀있다. (* Principles behind the Agile Manifesto => 영문 / 한글)


이들은 왜 이런 선언을 하게 되었을까? 그때까지 소프트웨어 개발의 주축국인 미국에서조차 소프트웨어 개발 일을 하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신속하게 일하고 싶은데 절차에 따르라고 하고, 개발이라는 일이 본질인데 문서 작성해야 하고, 개발 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지 않고 체결된 계약에 맞춰서 일해야 하고, 제품 결과물은 엉망인데 계획 그대로 해야 하는 상황. 개발자들이라면 한 번은 가슴에 품었을 만한 그 답답함 때문이 아니었을까?




애자일을 하겠다는 것은 '우리의 계획, 우리가 아는 정보, 우리가 내린 결정이 틀렸다.'를 인정할 수 있는 마음에서 시작해야 한다. "애자일이라는 거 해보면 뭔가 제품 개발이 더 빨라지겠지. 기업문화가 좋아 보이려나."로 시작하는 게 아니다. 지금은 맞다고 했던 것이 나중에는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틀렸음에 백안시를 하는 게 아니라 다시 그것에 맞게 변화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고정된 계획을 하지 않고, 근본적인 정보를 정확하게 수집하고, 현재를 정확히 반영하되 변화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라. 애자일은 이러한 변화 가능한 상태 유지와 변경할 때의 프로세스를 위한 방법론의 측면과, 이것을 수용하는 마음가짐을 유지하기 위한 철학으로 나뉜다.


선택, 집중, 변화


선택, 집중, 변화. 이것이 애자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이다.

1. 우리가 하는 업무의 궁극적인 가치 전달 대상인 고객으로부터 얻은 문제가 우리가 풀어야 하는 핵심이다. 이것을 해야 할 업무로 선택하라.

2. 선택한 업무를 해결하는 것에 집중하라. 그 외의 다른 일들은 후순위 이거나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3. 우리의 상태(코드와 마음가짐)를 어떤 방향으로든 언제든 변화할 수 있도록 유지하고, 변화가 요구되면 변화하라.


나는 이것이 애자일 선언문과 12가지 원칙이 말하는 진짜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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