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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비코치 Jan 04. 2023

지금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면..

<엄마의 두번째 명함/김수영 저>


본 포스팅은 <엄마의 두번째 명함(김수영 저)> 제 책의 일부내용입니다.


미영 씨(43세)는 당시 한국코치협회 코치 자격을 준비하기 위해 필요 한 코칭 실습으로 만나게 된 분이다. 그 당시 6살 정도의 외동딸을 둔 미 영 씨는 IT컨설팅 업체의 중간 관리자급인 팀장이었다. 미영 씨가 코칭 을 신청하게 된 계기는 바로 당시 근무하고 있던 직장 퇴사에 대한 것이 었다. 그 당시 미영 씨는 직장 내에서의 직무는 경력이 꽤 되었기에 일 도 익었으며, 회사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잘 다니고 있다고 했다. 다 만 문제는 어린이집 종일 돌봄으로 있는 딸아이를 엄마가 직접 케어하고 싶다는 점과 현재의 직무는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지 않다는 문제점을 얘기했다.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일을 생각해보신 게 있는지 물어보니 아 이와 놀이 학습을 해주다 흥미를 가지게 된 가베지도 교육지도사로 한번 생각해보고 있다고 하셨다.




커리어 코칭을 진행하다 보면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 육아로 혹 은 직무 및 직업 경력 전환을 위해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나와 미영 씨와 같은 사례를 꽤 접하게 된다. 가정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퇴사가 ‘맞 다’, ‘아니다’의 정답은 없다. 단, 만약 육아 문제로 인한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엄마라면 다음의 고 려사항에 대한 답을 해보며 방향성을 찾아보는 것은 필요하다.


첫째, 현재 직업에 대한 만족도와 이후의 비전까지 고려해본다. 몇 년 정도 일을 쉬고 다시 재취업할 수 있는 업종과 직무인지, 혹은 이 일이 10년 후에도 지속할 수 있는 비전이 보이는 일인지 등 여러 가지 개인 성 향과 상황에 맞춰서 고려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직업에 대한 미래 불확실함과 만족도가 떨어진다면 현재 상황에 서 엄마 자신의 ‘행복’ 가치 기준으로 선택의 방향을 정해본다. 즉, 엄마 인 당신이 현재 ‘일’보다는 ‘육아’의 파이가 더 클 때 행복하다면 잠시 직 장을 쉬고 자녀의 곁에 충분히 있어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 런데 만약 엄마 자신의 행복 가치 기준이 그래도 종일 아이를 보기보다 는 ‘일’을 잡고 있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면 ‘일’을 놓지 않는 것이 낫다. 사람마다 행복 가치 기준은 다르기 때문이다. 


셋째, 나에게 직장이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고려해본다. 나의 첫 직장 생활은 대학을 졸업한 24살 때부터였다. 당시만 해도 대학을 졸업했으면 직장에 다녀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직장이라고 하는 거대한 조직 안에 소속이 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했고 안전지대였다. 물론 첫 시 작은 직장의 거대한 틀 안에서 사회 경험을 해보는 것은 필요하다. 다양 한 기업과 조직 내의 업무, 그리고 사회적 관계를 통해 인생의 가장 가치 있는 경험들을 하게 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엄마가 된 이후의 지금 자신 에게 물어보자. ‘지금의 직장은 나에게 무엇일까’, ‘이 직장은 나에게 절실 한가?’, ‘이 직장을 벗어나서도 나는 내 재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넷째, 엄마에게 필요한 경제력 자립 시기를 가늠하여 고려해본다. 가정마다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은 내 집 마련을 위한 비용과 자녀 교육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크다. 또한 자녀에게 들이는 비용은 어 린 자녀의 돌봄 시기보다 본격적으로 학업에 들어가는 초·중·고등학 교 때이다. 이 시기를 살펴보며 최소한의 가계 경제적 상황에서 퇴사해 도 되는 시점인지,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된다면 그 지점이 언제가 되어야 할지도 가늠해본다. 나의 경우 자녀 돌봄기에는 자녀교육비가 크게 발 생하지 않기 때문에 나의 새로운 커리어 경력을 준비하는 시기로 잡았고 이후 본격적인 경제적 자립이 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었다.


마지막으로 ‘퇴사라는 의사결정으로 내가 버려야 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답해본다. 나의 경우는 사회적 소속감과 지위였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조직이나 집단 속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느끼는 소속감과 사회 적 지위가 정서적으로 안정감과 만족감을 준다. 하지만 퇴사를 하게 되 면 이런 조직원으로의 소속감과 지위는 사라지게 된다. 사실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지 않았더라면 그런대로 직장 내 커리어를 이어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아이 육아를 위한 고민을 시작하게 되면서 엄마는 자신이 퇴사 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기 시작한다. 어쨌거나 직장맘의 여러 갈래 퇴사 고민 안에는 늘 내 아이가 있기 때문 이다. 


만약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는 단계라면 지금 이 시점이 나의 커리어를 환기시키고 중대한 변화를 도모하게 되는 좋은 징조이자 단계라고 생각해보자. 육아 전업맘의 경력 단절기가 ‘경력 전환기’ 혹은 ‘내 인생의 터닝포인 트 지점’이었듯이, 직장맘의 이러한 퇴사 준비기도 ‘내 인생의 중대한 커 리어 도약기이자 터닝포인트 지점’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퇴사에 대한 고민에서 좀 더 자신만의 방향성을 가지고 선택지를 찾아볼 수 있을 것 이다. 중요한 건 엄마가 중심이 되어 행복해야 일도 육아도 잘 이끌어갈 수 있다. 또한 엄마로서의 경력이든, 직장맘으로서의 경력이든 그 다음 에 대한 준비는 필요할 것이다. 현재 이 글을 읽고 있는 엄마인 당신은 지금 어떤 ‘행복의 기준’을 가지 고 있는가? 당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앞으로도 지속하고 싶은 의미 있 고 열정이 있는 일인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지금 당신에게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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