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자세와 방법
토이 피아노는 어린이를 위한 장난감 악기이다. 그래서 악기의 크기 또한 아이들의 몸집에 맞게 제작된다. 그래서 토이 피아노를 성인이 연주할 경우 자세가 부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다. 또한 일반 피아노에 익숙한 연주자라면 가벼운 터치감과 건반이 달그락 거리는 소음, 쨍하게 울리는 악기 소리와 악기마다 조율이 다른 점에 당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작은 피아노에 익숙해진다면 그러한 점들이 도리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1) 토이 피아노 연주 자세
테이블탑 토이 피아노와 같이 의자가 없고 낮은 토이 피아노는 이름 그대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연주하거나 바닥에 편하게 앉아서 연주를 하면 된다. 단지 장시간 연주를 할 경우 허리가 굽어지는 구부정한 자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혹은 연주자의 앉은 키에 맞춰서 토이 피아노 아래에 받침대를 놓는 식으로 높이를 조정하면 좀 더 편하게 연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랜드 타입의 토이 피아노의 경우 유아의 키에 맞춘 작은 의자가 셋트로 있는데 이 의자에 앉아서 연주를 하려면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기 마련이다.
엘리자베스 A 베이커의 저서 [TOYAGEAR - A Toy Piano Method]에서는 이러한 그랜드 토이 피아노를 연주할 때 다리를 어떤 자세로 둬야 할지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사진자료에 의하면 피아노 아래로 다리를 쭉 뻗거나 양쪽 무릎을 바깥쪽으로 향하게 벌리고 발목을 서로 교차하여 건반 안 쪽의 공간을 확보하는 자세를 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꼭 위의 사례대로 연주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연주자가 직접 자세를 고치면서 자신이 연주하기 쉬운 자세를 터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좀더 편하게 연주를 하려면 그랜드형 토이 피아노의 다리를 완전히 제거하고 연주자의 높이에 맞는 책상 위에 몸체만 올려놓고 연주를 하기도 한다,
(2) 토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방법
토이 피아노를 본격적으로 연주하려면 부족한 음역대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첫번째 방법으로는 이 악기를 위해 만들어진 작품을 찾아 연주하는 방법이 있다.
토이 피아노로 현대 음악을 작곡하는 작곡가들은 대부분 F음을 기준으로 3옥타브까지 있는 37 건반 토이 피아노를 기준으로 작곡한다. 일부 작곡가들은 25 건반 혹은 더 적은 건반을 위한 토이 피아노 음악을 작곡하기도 한다. 당신이 37건반 토이 피아노를 가지고 있다면 연주할 수 있는 작품들을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터키행진곡과 같은 클래식 곡이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OST 등은 음표를 살짝 덜어낸다면 무리 없이 연주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25건반 토이 피아노를 보유하고 있다 해도 여전히 연주할 수 있는 곡들은 많이 있다. 일본의 작곡가 이시다 카즈에 록제몬(露久左庵音楽出版)은 새(bird)를 테마로 한 자신의 작품집 [Aves - Preludes for toy piano] 을 시리즈로 발간하였으며 스페인 작곡가 빅터 트레스콜리 산츠(Victor Trecoli Sanz)는 왈츠 풍 토이 피아노곡을 작곡했는데 모두 25건반 토이 피아노로 연주가 가능하다.
두번째 방법으로는 2대 이상의 토이 피아노를 동시에 연주할 수도 있다. 토이 피아노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오르간처럼 두대를 겹쳐서 쌓아 놓고 연주를 할 수도 있고, 두대를 나란히 놓고 연주를 할 수도 있다.
일본의 토이 뮤직 아티스트들의 경우 *루프 스테이션(Loop Station) 을 이용해서 여러가지 장난감 타악기들의 리듬을 즉석에서 녹음하여 반주를 만들어서 공연을 진행하기도 한다.
간혹 토이 피아노의 음색이 너무 쨍하게 울려서 피로감을 느낄수도 있다. 그럴 경우 아코디언이나 피아노, 첼로,클라리넷과 같은 저음역대 악기들과 합주를 하는 방법도 있다. 이러한 악기들은 토이 피아노의 음색과 매우 잘 어울리는 화음을 만들어낼 것이다.
마지막으로 특별한 연주를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추천하는 주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피아노는 건반을 눌러서 화음과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악기이다. 하지만 반드시 정해진 연주법으로만 음악을 만들어내지 않아도 된다. 일명 프리페어드 피아노라고 피아노의 해머나 현에 고무지우개, 볼트, 쇠공 등의 이물을 넣거나 현을 여러가지 도구로 긁거나 때리는 등의 방식으로 여러가지 장치를 하여 연주하는 방식이 있다. 현대음악에 많이 사용되는 이 주법은 토이 피아노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가격이 피아노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악기에 영구적인 손상을 가하는 등 좀더 파격적인 연주에도 부담이 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