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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토이 피아노의 역사

미국과 유럽, 아시아 토이 피아노의 역사

(1) 최초의 토이 피아노에서 현대의 토이 피아노


여러 문헌들과 장난감 피아노의 설계도가 발견된 시기를 종합해보자면 최초의 토이 피아노는 19세기 독일에서 처음 제작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보통 초기 토이 피아노의 형태는 직립형(업라이트)으로 나무로 만든 미니어쳐 피아노 안에 건반과 연결된 나무 해머로 조율된 유리막대를 두드리는 형식이었다. 또한 검정 건반이 흰건반위에 색으로 칠해진 칠해져있거나 건반의 형태를 띄고 있어도 작동하지 않는 장식으로 달려 있는 토이 피아노도 종종 만들어졌다. 이러한 토이 피아노들은 상판에 아름다운 문양이나 일러스트를 그려져 있기도 하여 아이들의 장난감 뿐만 아니라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되었다.

[6-1] 일러스트가 그려진 숀헛 토이 피아노 초기 모델. 검정 건반은 페인트로 칠해진 페이크 건반이다.
[6-2] 무지개 건반이 페이크 건반으로 소리가 나지 않은 브라질의 헤링 토이피아노

그러나 유리막대 토이 피아노는 내구도가 무척 약해서 악기를 이동하거나 조금만 세게 타건을 하면 막대가 쉽게 파손되곤 했다.     


한편 어떤 토이 피아노는 내부에 글로켄슈필의 형태를 띈 넓적한 금속 막대(Metal Plates)가 내장되어 있기도 하다. 이러한 토이 피아노들의 기원은 키보드 글로켄슈필(Keyboard Glockenspeil)로 모차르트의 작품 “마술 피리”에서 사용된 악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넓적한 금속 막대는 음계가 넓어질수록 악기의 몸집을 크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건반 수에 제한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런 초기 토이 피아노의 취약점을 보안하여 현대에 출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토이 피아노들은 1931년도에 악기 디자이너 앨리스 V. 베넷(Alice V. Bennett)이 개발하여 특허를 낸 ‘조율한 금속 막대(Metal Rods)’를 사용하여 제작하고 있다. 이 형태는 가로로 된 긴 막대에 조율된 금속 막대가 한쪽 끝에서 다른 한쪽 끝까지 일렬로 고정되어 있다. 이 방식으로 제작된 토이 피아노는 유리막대로 만든 토이 피아노에 비해 깨지는 등의 손상이 가는 일이 거의 없다. 그리고 글로켄슈필 막대에 비해 더 작은 몸체로 많은 음역대를 커버할 수 있다. 


(2) 아시아권의 토이 피아노 역사


토이 피아노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을 했다. 아시아권은 대체적으로 20세기 중반에서 21세기 초 사이에 서양으로부터 토이 피아노를 수입하면서 각국의 토이 피아노 역사를 생성했다.     



[6-3] 레노피아 공장에서 출고 대기중인 토이 피아노


한국은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면서 20세기 후반까지 자체 브랜드로 생산한 토이 피아노의 기록이 없다. 가끔씩 미국이나 유럽, 일본을 통해 수입한 빈티지 전자 장난감 피아노나 연주가 불가능한 장식용 피아노 모형을 발견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 2000년대 중반에 숀헛형 토이 피아노를 생산하는 브랜드인 알레그로와 레노피아가 최초로 어쿠스틱 토이 피아노 시장을 생성한다.


하지만 알레그로는 부족한 홍보와 저품질 악기를 생산하다가 조용히 사라졌으며 레노피아는 2006년부터 약 4~5년간 어쿠스틱 토이 피아노를 생산하다가 중단한 이후 현재 전자 피아노로 노선을 돌린 상태이다.

한편 2010년, 미국의 숀헛 컴퍼니가 한국에서 정식으로 런칭을 해서 약 2년정도 판매를 했으나 짧은 유행 이후 한국 사업을 접었다.


그 뒤 2017년 후발주자로 장난감 유통업체 렛츠뮤직에서 자체 브랜드 에버펀을 런칭하여 숀헛과 유사한 테이블탑 토이 피아노와 베이비 그랜드 타입 토이 피아노 2종류를 판매하고 있다.     


중국은 토이 피아노의 발전에 대한 자료를 찾기가 어려워서 제대로 된 정리를 할 수 없었다. 다만 미국과 유럽에서 수입된 토이 피아노들을 바탕으로 약 1960년대 이후부터 서양권 토이 피아노의 이미테이션들이 꾸준히 생산된 것으로 추측한다.     


[6-4] 빈티지 탁상 피아노


일본은 아시아권에서 다른 나라들에 비해 비교적 일찍 토이 피아노 시장이 생성되었다. 일본 토이 피아노의 기원은 다이쇼 시대에 만들어진 *다이쇼고토(大正琴)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어진 어린이용 건반 악기인  ‘칭칭 피아노(チンチンピアノ)’ 이다. 1920년대 중~후반 나고야에서 일본 장난감 악기 기업인 이노우에 악기점을 비롯한 여러 장난감 기업들이 칭칭 피아노를 개량한 ‘탁상 피아노(卓上ピアノ)’ 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당시 나고야를 비롯한 일본 전역에서 탁상 피아노 유행이 시작되어 해외로 수출까지 이어졌다. 그 결과 이노우에 악기점은 1980년대 일본 자국 내 탁상 피아노 시장의 80%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게 된다.

그러나 1980년대에 중반, 일반 피아노나 전자 악기가 가정에 보급되면서 탁상 피아노의 매출은 점점 줄어들게 되고 1999년도에 이노우에 악기점은 파산을 하게 된다. 이후 탁상 피아노는 더 이상 생산하지 않게 되었다.


한편 일본의 피아노 브랜드 가와이 피아노사는 1985년 자사의 파이프 글로켄슈필로 제작한 ‘가와이 미니 피아노’를 첫 출시하여 현재까지 다양한 모델을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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