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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윤 Oct 12. 2018

그 섬에 가자 외로움이 자라지 않도록

그 섬엔 아무것도 없어. 먹을 것이 없어서 배고픔도 없어. 사람이 없어서 외로움도 없어. 아침이 없어서 시작도 없어. 밤이 없어서 끝도 없어. 미움이 없어서 사랑도 없어. 같이 갈래? 모든 것이 자리를 잡을 수 있게. 사랑하며 미워하면 아픔이 생기고, 치유가 생기고, 나음이 있으면 끝남이 생기겠지. 밭을 가꾸고 새를 불러다가 노래를 듣고 열매를 주자. 씨앗이 퍼지고 자라면 그림자들이 춤을 추기 시작할 거야. 탱고를 배우자. 우리가 맞닿은 몸에서 시작된 열기로 새 생명의 보금자리를 만들자. 그 섬에 외로움이 자라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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