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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칠마루 Apr 16. 2023

실물화재훈련(경기소방학교)

3년 만의 소방학교 교육

실물화재훈련이란? 실화재훈련이라고 부르기도 함,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실제 화재 상황을 구현함으로써 화재 진행단계별 화염과 열, 연기의 움직임을 직접 관찰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교과적인 화재진압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다(출처 소방방재신문)     


3년 만에 실화재훈련을 받으러 경기소방학교로 왔다. 이곳에서 신규자 임용훈련을 받은 지 벌써 13년이 지났다. 그동안 학교의 모습은 깜짝 놀랄 만큼 변해있었다. 수난구조 교육장, 도시탐색구조 교육장, 실물화재 훈련장, 위험물화재 훈련장이 새로 생겼다. 그리고 기숙사와 식당도 새로 지었다. 새로 생긴 건물을 둘러보느라 아이처럼 놀라며 쳐다보기 바빴다.     


현재 경기소방의 인원수는 약 11,500명이다. 신규 임용자를 제외한 나머지 화재진압대원들은 3년에 1번씩 이 실화재 훈련을 받아야 한다. 아직 이 훈련을 받은 사람보다 받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 훈련 내용은 아래와 같다. 훈련장 안은 실제로 불이 난 상태라 온도가 꽤 높고 연기도 밖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교육생 5명과 교관 1명으로 구성된 진압대는 실내로 진입 전 3D주수기법(숏펄싱, 롱펄싱, 펜슬링, 페인팅 등, 설명은 마지막에)을 사용해 실내 천장으로 물을 뿌려 진입 전 가연성 가스를 냉각시킨다. 그리고 진입 후 장애물을 통과하고 마지막 구획실(10평 정도 되는 막힌 공간)에서 멈춘다. 그 방엔 방화문이 있고 그 문을 열면 활활 타고 있는 불이 있다. 방화문 사이로 흘러나온 연기가 천장부터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한다. 점점 연기가 차지하는 면적이 15% → 20% → 30% 늘어난다. 그 연기와 일반 공기가 만나는 부분을 중성대라고 부른다. 중성대 위는 가연성 가스로 인해 뜨겁고 숨쉬기 힘들다. 그래서 화재 현장에서는 중성대를 피해 자연스레 낮은 자세를 유지하게 된다. 방화문에 물을 뿌려 물이 바로 증발하면 문 안의 온도가 100도 이상, 물이 흘러내린다면 100도 이하의 상태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안전장갑을 낀 상태로 방화문을 만져본 후 몇 초만에 뜨거움을 느끼게 되는지 체험한다. 그리고 문을 열어 활활 타오르고 있는 불을 끄면서 교육은 끝이 난다. 이 교육의 목적은 중성대 체험과 3D주수기법, FGI(Fire Gas Ignition, 화재 시 생성되는 가스의 발화현상) 3가지를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을 첨부한다.      


1. 이론교육, 2.실물화재 훈련장, 3. 각 교육생이 놔둔 공기호흡기 등 개인장비들


4. 실물화재 교육장 전경, 5. 3D주수기법 연습, 6. 화재진압용 펌프차(5톤)

확실히 교육을 받고 나니 알 수 있었다. 그동안 뻥 뚫린 창고나 공장의 불만 꺼봤지, 제대로 된 구획실에서의 화재 진압 경험은 드물었기에 이번 교육을 통해 물을 조금만 쓰고도 안전하게 불을 끄는 법, 화재 시 나오는 가스는 우리를 숨쉬기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불이 확대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됐다. 죽을 때까지 배워야 된다는 게 확실히 맞는 말이라는 걸 체험한 교육이었다.         


보충설명

3D주수기법이란?

배우는 이유 : 밀폐된 공간에서 화재진압을 위해 물을 뿌리면 물의 부피팽창으로 인해 주변이 더 뜨거워진다. 액체인 물이 화재 시 나오는 열로 인해 수증기로 바뀌며 1700배 팽창하며 열이 화재진압대원에게 바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마구잡이로 물을 뿌리지 않고 안전하고 효과적인 활동을 위해 물 뿌리는 법을 배운다. 그게 3D주수기법이다.


1. 펄싱 (Short-Pulsing)

 - 관창(노즐) 개폐 시간 : 1초 미만(숏 펄싱 기준)

 - 주수 각도 : 45-60(숏 펄싱 기준)

 - 물방울 크기 : 0.3mm(숏 펄싱 기준)

 - 주수 방법 : 좌, 중, 우 순으로(원래 외국에서는 120도로 물이 뿜어져 나오는 관창을 이용해 한 번만 물을 뿌리면 되지만 아쉽게도 국내에는 화재진압대원의 앞에 120도로 물을 뿜어내는 관창이 없음, 그래서 좌, 중, 우 3번에 나누어 쏘는 것임)     


펄싱이란 분무형태로 굉장히 짧은 시간을 방수하여 주변 공기를 냉각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내부, 외부의 압력 차이로 발생한 중성대가 형성된다. 중성대 위로는 시야가 가려져 앞이 보이지 않으며 굉장히 뜨거워 활동에 어려움이 있다. 중성대 밑으로 진입을 하면 시야가 어느 정도 확보가 되고 열기도 비교적 없기 때문에 소방관들은 진입 시 반드시 중성대 밑으로 진입을 한다. 이때 펄싱 기법을 활용하면 급격한 냉각효과로 중성대가 위로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에 시야확보 및 소방 활동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2. 페인팅(Painting)

 - 페인팅 조작의 전제조건은 펄싱으로 인해 내부가 어느 정도 냉각된 상황이다. 만일 어느 정도 냉각되지 않은 채 페인팅을 하게 되면 앞서 말했듯이 열팽창으로 오히려 진압대원에게 독이 될 수 있다. 페인팅은 말 그대로 벽에 붓으로 그림을 그리듯 물을 일정 시간 동안 붓칠하듯 벽면에 주수하는 것이다. 관창은 완전히 열지 않고 어느 정도 닫아 놓은 상태에서 직사 주수를 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천장-벽-바닥 순으로 주변에 물을 뿌려 냉각시킨다. 잔화 정리 시 사용한다.     


3. 펜슬링(Penciling)

 - 펄싱은 관창 모드를 분무 주수에 맞추었다면 펜슬링은 직사 주수에 모드를 맞추고 방수하는 방식이다. 단, 1~2초 짧은 순간만 방수를 하여 소량의 물로 화점을 진압하기 위해 사용한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화살로 과녁을 맞히듯 5~6리터의 물로 화점을 맞추는 것이다.     

[출처] 3D 주수기법 및 도어 엔트리(Door-Entry)|작성자 소방이, 네이버미분무방수     


실화재훈련 유튜브 동영상 주소(https://youtu.be/TqErpCXBQI4)를 첨부한다. 시간이 나시면 보세요, 한 번 보시는 게 확실히 이해가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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