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만 늘어가는 하루하루지만...
요즘 나의 브런치 활동도 어쩐지 뜸해졌다.
주1회 연재하는 것도 버거워졌다.
밀리의 서재도 조용하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김토끼, 대체 너 무엇을 하는 거냔 말이냐!
아직 아무것도 결정난 것이 없기 때문에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정말로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그냥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늘 그렇듯 시작은 우연에서부터 출발한다.
모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웹소설 상위 프로모션 따내기 프로젝트를 연다는 글을 보고 지원했더니 운좋게 당첨이 되었다.
말 그대로 쌍방 도박이었다. 그쪽도 내 원고 없이, 나도 그 출판사가 중소출판사라는 것정도만 알고 계약도 했다. (조건은 당연히 짜다)
작년에 열심히 썼던 웹소설 원고를 보여드렸는데 편집장님이 단칼에 거절하셨다.
그래서 갑자기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야만 했다.
여태까지 혼자 써오던 청소년 소설도 접고 이것에만 매달렸다.
1화부터 10화까지 완성하는데 거의 한달정도 걸렸다.
1화만 수정을 10번 이상은 했다. 이제 난 더 못 쓰겠다고 벌러덩 누우려던 찰나 편집장님이 내게 전화하셨다.
“작가님, 이 악물고 쓰셨나봐요. 다음편도 진행해보죠.”
웹소설 1편 당 100원.
그 전신은 오래전 인터넷소설로 추정.
누군가에게는 이 웹소설이 ‘아 그 맨날 똑같은 회빙환? 나도 쓰겠다.’ 와 같은 한 갈래일지도 모른다.
혹은 이거 어린 애들만 보는 거 아니야? 같은.
막상 정말 각잡고 써보니 그렇게 만만한 장르가 결코 아니었다.
독자로서 읽을 땐 술술 스크롤 내리면 그만이었는데 제대로 써보려하니 그 한 편을 쓰기 위해 작가는 얼마나 고심하고 노력해야만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왜냐? 웹소설의 라이벌은 쇼츠니까.
영상에 길들여진 사람들을 활자로 끌어당기려면
가독성에 재미에 도파민에 온갖 술수가 필요했다.
점점 또 나는 나 자신을 갈아서 글을 쓰고 있었다.
갈수록 아이는 밤에 자지 않으려 하고 낮잠시간은 1시간 30분이었으며 내게 주어진 자유시간은 많지 않았다.
이 시간 안에 글도 쓰고 다른 인기작들을 분석하며 내 것으로 흡수해야했다.
매일 또! 새벽 2시, 3시까지 안 자고 글쓰거나 읽는 시간이 늘어만가고 피폐해졌다.
그러다보니 어느 덧 3월이 되었다.
브런치에 안 드나든지도 오래되었다. 다른 글을 쓸 여력은 남아있지 않았다.
내가 글쓰는 걸 좋아했었던가? 싶기도 하고.
여전히 내가 만든 캐릭터들은 내 자식처럼 사랑스럽지만 또 휴지통으로 가게 될까봐 두렵기도 했다.
그래도 어찌저찌 10화까지 썼고 곧 플랫폼 심사를 앞두고는 있다. 심사에서 떨어지면 다시 처음부터 또 시작이다.
아무리 고치고 다듬어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심사고 제출하면 오랜만에 다시 연재 재개하겠습니다.
그때까지 모두들 무사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