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 나눔

by 형준

사랑이란 건 하기 싫고, 귀찮은 것도 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놀라운 힘이다.


죽었다 깨어나도, 누군가 백번천번 억지로 시켜도 하지 않을 일을 스스로 나서서 한다는 건 과학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그런 것들은 대부분 이타적이다. 음식을 하고, 설거지를 하고, 청소를 하고, 빨래도 돌려주는 것.


이러한 공동의 일은 선뜻 나서서 하기엔 매우 소소하고 또 거추장스러운 일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나서서, 너를 위해 내가. 정성을 다하는 것. 이타적인 자발성은 어디까지나 오로지 사랑의 힘만으로 작동되는 것이다.


감사함을 느낀다. 내가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 사랑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또,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

내가 사랑하는 만큼 사랑을 줄 수 있고, 더 나아가 배로 되돌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사랑은 베풂이다. 베푼다는 건 사랑이다. 이해타산적이지 않다.


인생을 사랑으로 그득하게 채우고 싶다. 그렇다는 건, 베풀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거겠지. 내일도 베푸는 삶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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