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을 직장에서 보내고
별 수 없이 팀장을 하고 있다.
고참이 되고 나서는
업무 특성상 신입 직원들과
말을 섞을 일이 적었다.
가까운 동료들에게 듣는
신입과 주니어의 모습은
‘다가갈 이유가 없는 대상’ 같았다.
일을 알려주고 함께 해야 하는데도,
서로가 서로를 부담스러워하는 건
분명 곤혹스러운 일이다.
익명 채팅방에서
젊은 직원들은
무능한 선배들을 질타하고,
희망 없는 이곳을 떠나길 고대했고
늙은 직원들은
무능하지만 예의마저 없다고
후배들을 못마땅해했다.
18년 전,
은행 창구에 처음 앉았던 나는
나의 쓸모없음이 드러날까
겁에 질려 있었다.
내 실수 때문에
고객을 함께 찾아간 지점장님은
나보다 더 깊이 고개를 숙이셨다.
지점으로 돌아와
울먹이는 나에게
“괜찮아, 괜찮아.”
손을 꼭 잡아주셨다.
그때의 지점장님은
이제 소식조차 들리지 않는다.
어쩌다 신입 인턴들에게
교육을 하게 되었다.
회사 소개는 5분 만에 끝났다.
남은 시간 동안,
나는 사심을 고백했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된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입니다.
“네가 꼭 필요해.”
이 말을 듣고
싫을 사람은 없을 겁니다.
많은 사람이
분명 그런 욕심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좋은 욕심입니다.
너무 금방
그 욕심을 버리지 말아 주세요.
노력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빠른 포기는 쿨한 게 아니라,
그냥 포기일 뿐입니다.
좋은 동료가 되어주세요.
함께 있어서 든든하고,
헤어지면 아쉬운,
그런 동료가 되어주세요.
저도 언젠가
여러분께
좋은 동료로 기억되도록
조금 더 애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