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에서 호랑이랑 눈 마주쳐 본 사람

아이들과 떠난 여행

by 예빈 예준 엄마

초겨울의 찬 바람이 콧등을 살짝 간질이던 어느 아침,
예준이네 가족은 은서네, 봄이네 가족과 함께
콜로라도 덴버에서 시카고로 돌아가는 날이었어요.

“비행기 타기 까지 시간이 좀 남았는데…”
“우리 어디 가서 놀다 갈까?”

그렇게 찾아간 곳은 바로 덴버 아쿠아리움!
사실 예빈이와 예준이는 시카고에서도 아쿠아리움을 여러 번 가봤기 때문에
“뭐, 그냥 물고기 몇 마리 보겠지~”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친구들과 함께라면 그게 뭐든 신나는 일이 되는 법!

안으로 들어 서자마자
아이들은 여기저기 뛰어다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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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 물고기 색깔 봐!”
“이게 뭐야? 뾰족뾰족해!”
“니모다! 도리도 있어!”

커다란 알래스칸 킹크랩이
느릿느릿 다리를 움직이며 걷고 있었고,

다리를 여러개 가진 커다란 문어는

눈을 껌뻑이며 너희들은 누구니 하고 묻는것 같았죠
형형색색의 말미잘과 산호초들 사이에
작은 물고기들이 숨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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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마치 바닷속을 누비는 탐험가처럼
코를 유리에 바짝 붙이고 구경했답니다.

그러다 한 곳에서
“여기서 다 같이 사진 찍자!”
하는 말이 나왔어요.

커다란 유리창이었지만
그 뒤에는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괜찮아~ 그냥 여기서 찰칵하자!”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진을 찍으려던 그때였어요.

훅—!
무언가 큰 그림자가 유리창 뒤로 스윽 나타났어요.

“응? 저기 뭐야…?”
그림자는 점점 다가오고,
갑자기 어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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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호랑이가 눈앞에 나타난 거예요! �
아무도 말도 못 하고 숨만 쉬었죠.

유리창 너머에서 호랑이는
“너희 뭐 하니?” 하는 눈으로
가만히 아이들을 바라봤어요.

예빈이도, 예준이도, 은서도, 봄이도
말없이 눈만 꿈뻑꿈뻑.

그러다 은서가 살짝 속삭였어요.
“이건… 물고기 아쿠아리움이 아니라 심쿵 아쿠아리움이야...!”

모두 킥킥 웃으며 겨우 사진을 다시 찍었고,
그날의 사진은 지금도 예준이네 집에 소중히 간직되어 있어요.

그 후로도 누가 덴버 아쿠아리움 얘기만 꺼내면
예준이는 말하죠.

“난 거기서 호랑이랑 눈 마주쳤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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