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교가 보스톤에 있나요?

아이들과 떠난 여행

by 예빈 예준 엄마

낙엽이 고운 색으로 물든 어느 가을날,
예빈이와 예준이, 엄마 아빠는 친할머니를 모시고 먼 길을 떠났어요.
도착한 곳은 바로 보스턴!
아빠의 사촌 동생 지영 고모가 결혼을 했기 때문이에요.

"딱 2박 3일이니까, 알차게 보내야 해!"
엄마는 크고 반짝이는 눈으로 말했어요.

그런데요, 예빈이는 마음속에 한 가지 소원이 있었어요.
“보스턴까지 왔으니, 하버드 대학교를 꼭 가보고 싶어요.”

왜냐고요?
돌아가신 친할아버지께서는 매일 새벽마다 기도를 하셨는데,
그 기도 속엔 언제나 이런 말씀이 있었어요.

“하나님, 우리 예빈이가 커서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게 해주세요.”

그래서였을까요?
하버드는 예빈이에게 마치 보물 같은 곳이었어요.
가보지 않아도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꿈의 장소였죠.

드디어 출발!
구글맵에 길을 물어 가며, 차를 타고, 가도 가도…
그런데 길은 꽉 막히고,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IMG_0517.JPG

"여긴 어디지?"
도착한 곳은 아주 넓고 멋진 공원이었어요.

나무들이 바람에 살랑이고, 잔디밭이 펼쳐진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예빈이는 뭔가 이상했어요.

"이게… 하버드 대학교 맞아?
내가 상상했던 멋진 건물은 없고, 그냥… 공원이야…"

IMG_0522.JPG

시간은 흘러 다른 약속이 기다리고 있었고,
가족은 결국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어요.

IMG_0525.JPG

차로 돌아오는 길, 예빈이는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았어요.
“앞으로 8년 후면 내가 다닐 곳인데,
왜 이렇게 조금밖에 못 보고 가야 하는 걸까…”

엄마는 조용히 예빈이 손을 꼭 잡으며 말했어요.
“예빈아, 오늘 우린 하버드에 정말 도착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확실히 알아. 언젠가 너는 꼭 그곳에 도착하게 될 거야.
오늘보다 훨씬 더 멋진 모습으로 말이야.”

예빈이는 그 말을 들으며 살짝 웃었어요.
그리고 마음속으로 다짐했어요.

‘그래, 오늘은 시작일 뿐이야.
나는 꼭 돌아올 거야, 진짜 하버드의 문을 지나서…’

하늘 위로 노을이 번졌고,
그 날의 보스턴 하늘은, 예빈이의 꿈처럼 붉고 환하게 빛났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케이크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