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전통 외할머니 설렁탕

아이들과 떠난 여행

by 예빈 예준 엄마

– 외할머니 설렁탕이 최고야! –


작년 여름 방학, 예준이와 예빈이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국 여행을 떠나게 되었어요.
짐을 바리바리 챙기고, 시카고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지요.

뉴욕에서는 아주 잠깐, 반가운 이모를 만났어요.
“얘들아~ 이모가 용돈 조금 줄게~ 맛있는 거 사 먹어!”
이모가 주신 용돈을 야무지게 챙기고,
이제 진짜 긴 비행을 시작할 시간이었어요.

“룰루~ 랄라~”
신이 난 예준이와 예빈이는
뉴욕에서 인천까지 무려 16시간이나 비행기를 탔어요.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기내식도 냠냠 먹다 보니… 드디어!
비행기 창밖으로 한국 땅이 보였어요.

“도착이다~!”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예준이는 달리기 시작했어요.
“편의점이다~!”
예빈이도 따라 달려갔지요.

그리고 한국에 오면 꼭 먹는다는
바나나 우유와 쏘세지를 샀어요.
“우와, 진짜 맛있다~!”
“나 한국 온 거 진짜 실감 나!”
두 아이의 입가에는 바나나 우유 수염이 생기고 말았답니다.

엄마와 함께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하는 길,
창밖으로는 반짝반짝 햇살이 내리고
길가엔 낯설지만 정겨운 간판들이 지나갔어요.
예빈이는 창밖을 보며 속삭였어요.
“엄마, 나 이 버스… 계속 타고 싶어.”

저녁 7시쯤, 안국에 있는 호텔에 도착했어요.
호텔 앞엔 엄마랑 이름이 똑같은
**“상희 미용실”**이 있었어요.

“엄마랑 똑같은 이름이네!”
예준이가 웃으며 말했지요.

예준이는 머리가 너무 길어서
거기서 머리를 자르고 싶었어요.
하지만 미용실 아줌마가 말했어요.
“얘야, 지금은 너무 늦었어~ 내일 오렴.”
예준이는 아쉬웠지만 고개를 끄덕였어요.

저녁은 익선동에서 먹기로 했어요.
요즘 아주 핫하다는 곳이래요!
예준이와 예빈이는 한국에서 처음 먹는
떡볶이에 완전히 반했지요.


“와! 이게 진짜 떡볶이야?”
“맵고 달고 쫄깃쫄깃~ 최고야!”

떡볶이를 다 먹고 또 편의점에 들러
과자랑 젤리랑 이것저것 왕창 사서
호텔로 돌아왔어요.

그런데 말이죠...
씻고 침대에 눕자마자…


“코오~ 코오~”

예준이도 예빈이도
간식을 먹을 틈도 없이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어요.
편의점 봉지 옆에 누운 채로요.

다음 날 아침,
엄마는 아이들을 깨워 말했어요.
“얘들아, 오늘은 진짜 밥 먹으러 가자~”

우리가 간 곳은
100년 전통의 설렁탕집이었어요.
뜨끈한 국물에 밥을 푹푹 말아 먹는 순간,
예준이의 눈이 동그래졌어요.

“엄마, 여기가 진짜 백 년 된 설렁탕집이야?”
“응, 여기가 그 유명한 OOO 설렁탕이야.”

예준이는 밥을 한 숟가락 더 크게 떠 넣더니
잠시 생각에 잠긴 얼굴로 말했어요.
“음… 근데 말이야…”
“응?”
“여기가 100년 전통이긴 하지만…
나는 더 맛있는 집을 알지!”

엄마는 깜짝 놀라서 물었어요.
“진짜? 어디?”
예준이는 씩 웃으며 말했어요.
“우리 외할머니네 집!
외할머니 설렁탕은 80년 전통이라구~
진짜 진짜 최고야!”

엄마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래, 너는 미국에서 자라며
외 할머니의 밥 힘으로 컸구나.’

그날 아침,
설렁탕 그릇 속에는 국물보다 더 깊은
가족의 사랑이 가득 담겨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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