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이와 두번째 만나던 날

아이들과 떠난 여행

by 예빈 예준 엄마

2024년 6월, 이른 여름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토요일 아침.
예준이와 예빈이는 1년 만에 만나는 반가운 친구,

서준이를 만나기 위해 서울 독립문 옆

서대문 형무소로 향했어요.

“우와, 서대문 형무소는 진짜 커다랗다!”
예준이는 두 손으로 비를 막으며 감탄했어요.

하지만 들어간 그곳은 생각보다 무거운 곳이었어요.
유관순 열사가 잡혀 있던 작은 감방 안에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갇혀 있었다는

사실에 세 아이는 깜짝 놀랐어요.

“이 방에서 그렇게 많은 분들이…”
예빈이는 말끝을 흐리며 고개를 숙였어요.

또 어느커다란 방은 벽 전체를 빼곡히 채운

독립운동가들의 얼굴과 이름이 담긴 손바닥 만한 카드들이 벽을 가득 메우고 있었어요.

예준이는 한 장을 가리켰어요.
“어? 이분… 우리 친할아버지 닮았어.”
모두가 멈춰 서서 그 얼굴을 한참 바라보았어요.

그 수많은 카드들을 천천히 둘러보던 예빈이는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어요.
“어… 이 분들… 나보다 조금 더 많은 언니 오빠들 같아…”

그 말에 서준이와 예준이도 다시 카드를 살펴보았어요.
정말로 대부분의 독립운동가들이 10대 후반이거나, 예빈이 또래처럼 어린 청소년들이었어요.
어린 얼굴, 또래 같은 표정, 그 속에 담긴 굳은 눈빛들.

예빈이는 다시 한 번 놀랐어요.
"이 어린 언니, 오빠들이 나라를 위해 싸웠구나..."
그 마음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어요.

그 감동을 마음에 담은 채,


예빈이는 '벽관 고문'이라는 무시무시한 고문 기구 안에 직접 들어가 보았어요.
너무 좁고 움직일수도 없이 가만히 서서

있어야 하는 답답한 곳.
“여기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이 안에 들어와 고문을 당하시던 분들은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을까…”
예빈이는 눈시울이 붉어졌어요.

역사의 무게를 느끼며 형무소를 나선 세 아이는

근처 돈가스 집에 가서 따뜻한 밥을 맛있게 먹었어요.
“이건 유관순 누나가 못 먹었을 음식이겠지?”
예준이는 조용히 속삭였어요.

비가 그치고, 아이들은 청계천을 따라 걸었고
덕수궁 돌담길도 함께 걸었어요.


그 길 끝에는 이화여자고등학교 박물관이 있었어요.

“여기가 유관순 누나가 공부하던 교실이래!”
서준이가 말하자 세 아이는 조용히

그 안에 들어가 보았어요.
그리고 유관순 열사 동상 옆에서

셋이 꼭 붙어 사진을 찍었어요.

그날의 마지막 여정은,
바로 꿈에 그리던 여의도 한강공원에서의 치킨 파티!

“크크크 치킨이다!!”


예준이와 서준이는 팔짝팔짝 뛰며 신나게 외쳤어요.

한강 잔디밭 위에서 베드민턴도 치고,
한국에 공부하러 온 미국 형님들과 함께 후리스비도 하며
해는 천천히 한강 너머로 기울어갔어요.

그런데 그때, 예준이가 슬그머니 말했어요.
“원래 한강 오면 컵라면 먹어야 되는데… 우리 치킨 먹느라 못 먹었잖아…”
순간 조용해졌지만, 곧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어요.

예준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웃었어요.
“그래도 크크크 치킨을 먹었으니까 괜찮아! 그거면 오늘은 진짜 완벽한 하루야.”

그리고 세 아이는 그날을
역사를 마음에 새기고, 우정을 키우고, 치킨을 맛본
특별한 하루로 오래오래 기억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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