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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레일스앤 Sep 16. 2019

[육아에세이,947일] 19년 9월 16일. 맑음

추석 연휴 뒤 첫 출근, 하늘 아빠의 편지

5일을 쉬고 출근한 첫날. 그 지긋지긋한 월요병은 5일을 쉬고 출근해도 여느 때와 다르지 않다. 전날부터 내일 출근해야 되는 압박감에 잠을 일찍 청해보았지만, 12시가 다 되어야 잠이 들었구나. 아빠는 요즘 하루하루 지나가는 시간이 무척 짧게 느껴지고 한 시라도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나이가 한 창 젊었을 때는 시간이 남아돌아서 잠을 자도 자도 하루가 길었었는데,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40대 중반에 하늘이를 만나게 되고 그동안 노력하지 않은 내 삶을 뒤돌아볼 때 앞으로의 미래가 꼭 장밋빛 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그 불안감은 더 크게 다가왔단다.


그래서 아빠는 지난 반년 전부터 내 몸에 덕지덕지 붙어있던 살들과 작별을 하기로 마음먹고 간헐적 단식을 시작하며 탄수화물과도 작별을 하며 몸을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단다. 여러 가지로 40년이 넘게 먹어보던 식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꾼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을 일이라는 것을 하늘이도 커보면 알게 될 것 같구나.


중년 이후에 고혈압과 당뇨병이 찾아오고 삶을 살아가는 무게만큼 몸에도 하나둘씩 안 좋은 질병들이 내 몸을 짓누르기 시작해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몸을 가볍게 만들기 시작하면서 내 머리는 쏟아지는 정보와 지식과 지혜로 채우기 위해 아빠는 열심히 책을 읽기 시작했단다. 요즘에는 책도 전자책이 발달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마음만 먹으면 태블릿을 가지고 다니면서 또는 핸드폰으로 보고 싶은 책을 쉽게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단다.

또한, 아빠의 다짐과 노력이 힘들어지고 나태해지고 할 때마다 유튜브를 통한 동기부여 영상과 나이와 상관없이 노력하면서 살아가는 동시대의 사람들에게서도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있단다.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읽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아빠가 하늘이에게 일기 형식을 빌어 편지를 쓰기 시작한 것도 꾸준히 노력하는 내가 될 수 있도록 습관이 들 수 있도록 아빠 자신을 단련하고 채찍질하기 위해 하는 점도 있다는 것을 하늘이에게 말해 주고 싶구나. 하루하루 매일 일기를 써내려 간다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아빠는 너무 잘 알 고 있단다. 지금 이렇게 내가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며 하늘이에게 편지를 쓰는 것도 나와의 약속이기도 하고 하늘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아빠는 노력하고 있단다.


오늘 하루는 아빠에게는 특별한 날은 아니었지만, 하루를 돌이켜보면 회사의 업무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과 일들을 정리하는데 그런대로 잘 보낸 하루인 것 같구나.

 

이 글을 쓰면서도 눈꺼풀이 자꾸 내려와서 너무 힘들구나.

오늘은 월요일이라서 추석 연휴가 지난 바로 다음날이라서 그런지 더 몸이 피로한 것 같다.

이만 오늘은 줄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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