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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레일스앤 Sep 17. 2019

[육아에세이,948일] 19년 9월 17일. 맑음

요즘 아빠가 관심 있는 것, 하늘 아빠의 편지

아빠가 요즘 들어 관심이 있고 인생에 있어 해보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 하늘이에게 알려주려고 한다. 아빠가 해보려고 하고 즐기는 것들이 어떻게 보면 하늘이와도 연관이 있다고 해도 될 것 같다.


우선, 첫 번째로 건강이다. 아빠 나이는 올해 만 나이로 46살이구나. 하늘이가 만 나이로 2살이니 아빠와는 44년이라는 긴 시간의 차이를 두고 있단다. 아빠가 결혼을 늦게 한 것도 있지만, 결혼 후  많은 노력 끝에 하늘이를 낳을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하늘이가 좀 더 크면 직접 이야기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이란다. 옛말에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이 있단다. 그만큼 건강은 중요하고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뒷받침 해줘야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단다. 그렇기에 음식도 조절하고 걷기 운동이며, 턱걸이며 아빠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단다. 비밀이지만, 아직 담배는 끊지 못하고 있어 매번 끊으려고 하고 있지만 그게 잘 안 되는구나. 노력해볼게^^ 이 멋진 세상 하늘이와 오래오래 함께 하려면 건강이 최우선이다.


두 번째는 자연이 있은 삶이란다. 하늘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아파트에 살고 있단다. 물론 집 근처에는 나무도 있고, 산책로도 있고, 차 타고 조금만 가면 북한산 국립공원도 있어 아빠는 가능하면 매주 하늘이와 자연에서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단다. 그래도 집에 들어오면 꽉 막힌 아파트에 들어오기가 아빠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싫어지고 있단다. 그렇다고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가 나쁜 곳은 아니란다. 흔히 이야기하는 역세권에 있는 곳이고 주변에 대형마트, 쇼핑몰, 식당, 극장 등 생활하기에 편리한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단다. 그래도 아빠는 자연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아닌 자연에서의 삶을 더 원한단다. 하늘이도 자연과 더 가까운 곳에서 키우고 싶은 생각은 엄마도 같은 생각이란다.


세 번째는 미니멀리스트 란다. 아빠가 젊었을 때는 물욕이 과해서 무엇이든지 좋은 것과 비싼 것을 좋아하고 별로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도 남들 눈에 잘 보이려고 소비를 한 적이 있었단다. 지금은 많이 자제를 하고 결혼을 하고 난 이후는 더욱더 많은 점이 고쳐졌지만, 아직도 무엇이든지 자꾸 채우려는 인간의 삶을 영위하고 있단다. 그러나, 요즘 들어 계속 생각하는 건 버릴 수 록 얻어지는 것이 많고 비울 수록 여유가 생기고 욕심을 버릴수록 채움이 많아진다는 것을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첼로다. 아빠가 항상 느끼는 것이었는데 사람으로 태어나서 한 인간으로 태어나서 여러 가지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지만, 아빠가 제일 아쉬워하는 점은 아직도 제대로 악기 하나를 다룰 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마음 한 구석에 악기를 배우고 싶은 욕망이 있었는데, 최근에 아빠는 첼로라는 악기에 관심이 가고 첼로로 연주한 음악을 들으면서 스트레스를 잠재우고 힐링을 경험하는 날들이 많아지고 있단다. 그래서 결심한 것은 조금 여유가 생기면 아빠는 첼로를 사서 배울 생각이다. 가능하면 하늘이도 커가면서 악기 하나를 배워 아빠와 함께 캠핑을 가서 숲 속 작은 음악회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아빠의 인생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늘이와 함께하면서 그 변화들을 함께 겪으면서 하루하루를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으로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싶은 생각이다.


오늘도 아빠를 졸라서 맥도널드 아이스크림과 동네 마트에 들러 쇼핑을 하는 하늘이의 커가는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게 해준 오늘 하루에 감사한단다.


고맙다. 하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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