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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레일스앤 Sep 21. 2019

[육아 에세이, 951일] 19년 9월 20일. 맑음.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하늘 아빠의 편지

아빠는 서민이란다.  40대 중반을 넘었지만, 아직도(?) 서민이란다. 엄마랑 결혼을 하면서 그래도 알뜰살뜰 노력하며, 저축해서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매매했다. 신혼 초에는 전셋집에서 시작했단다. 아빠가 젊었을 때 과소비를 하는 바람에 결혼할 당시 약간의 빚도 있었고, 대학원 학자금 대출도 남아 있었서 전셋집에서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아빠는 엄마한테 항상 미안하단다.


결혼 후에는 돈을 모으고 돈에 관련된 모든 것은 엄마에게 일임하며 결혼 4년 만에 전셋집에서 우리 집으로 이사를 할 수 있었다. (은행 도움을 아주 많이 받았다.) 하늘이에게 알려 줄 게 있는데 우리가 집을 이사한 가장 큰 이유는 하늘이었단다. 하늘이가 태어나기 전에 좀 더 큰집으로 이사 가고 싶었고, 하늘이를 좋은 환경에서 키우고 싶었단다. 그래서 하늘이가 태어나기 전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알아보고 하늘이가 태어나기 전 4개월 전에 이사를 왔단다.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 온 것이 16년 10월이니 이제 만 3년이 되어가는구나. 하늘이는 이사 온 다음 해인 17년 2월에 태어났단다. ㅎㅎ


은행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잖아. 그게 바로 주택담보대출이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을 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대출금을 받아 집을 구매하는 거란다. 은행이 대출을 해줄 때는 원금과 함께 이자를 받는단다. 이자는 그때그때 나라의 금리에 따라 미국의 금리에 따라 세계 경제상황에 따라서도 바뀌며 아빠가 대출을 받았던 16년 10월 경에는 그나마 대출이율이 낮아서 2% 후반대에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단다.


그런데 정부에서 서민을 위해 대출이자가 높은 상품을 정부의 자금으로 낮은 대출이자로 전환을 시켜주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상품이 나와서 아빠는 어제 퇴근 후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서 신청하기 위해 대기를 하고 있었단다. 신청자가 온라인상으로 6만 명이 넘었고, 밤 12시가 지나고 새벽 2시경 겨우겨우 핸드폰으로 대출 신청을 마무리했단다.


아빠는 서민이지만, 하늘이와 함께하는 오늘,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 엄마도 같은 생각일 거야. 오늘 아침(21일 아침에 쓰고 있단다.) 하늘이가 말이 정말 많이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엄마, 아빠가 놀랄 정도로 여러 단어를 조합해서 문장을 만들어 말을 하는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놀라울 뿐이다.


하루하루가 항상 감사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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