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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레일스앤 Sep 23. 2019

[육아 에세이, 953일] 19년 9월 22일. 맑음.

사는 집과 소아과의 물리적인 거리. 하늘 아빠의 편지

어제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하늘이가 태어나면서 엄마, 아빠는 집 주변의 소아과를 검색해 놓고 유사시에 소아과를 가는 행동 루틴을 만들어 놓았단다.) 집에서 도보로 약 3분 이내에 소아과가 오픈한다는 홍보물이 아파트 현관에 떡하니 붙여져 있었다.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단다.


집에서 도보로 3분거리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하루하루가 정말 예측 불가능하단다. 아침에 멀쩡하게 어린이집에 등원을 했다가도 오후에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콧물이 나고 열이 있는 것 같다. 손과 발에 뭐가 난 것 같다는 등의 전화를 가끔 아니 자주 받곤 한다. 그러면 엄마, 아빠는 회사를 출근하는 맞벌이라서 둘 중의 한 명은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퇴근을 하거나, 회사에서 시간을 뺄 수 없다면 아이 돌봄을 해주는 분에게 부탁해야 되는데 그 부탁이 사실 쉽지만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집 근처에 소아과가 있어서 평일이나, 공휴일, 토요일에 아이를 데리고 가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소아과가 있다는 것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보다 더 큰 기쁨이란다. 하늘이가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더 아프거나 덜 아픈 것은 아니지만, 열이나 거나 콧물이 흐르거나 하면 아빠는 퇴근 후 집에 와서 집에서 1~2 km 떨어져 있는 병원으로 차를 몰고 가서 진료를 받곤 한단다. 그 일이 쉽지 많은 일이 아니라서 그동안은 겉으로는 내색은 안 했지만, 속으로는 좀 힘들면이 없지 않았었는데 오늘 집 근체에 소아과가 오픈한다는 소식은 이름도 예쁜 '애플 소아과'가 오픈한다고 해서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늘이가 살고 있는 집은 역세권에 있긴 하지만, 그 근처 인프라가 다른 동네보다 약간 미흡해 다소 아쉬운 면이 있었는데 최근 자투리땅을 한 군데로 모아 빌딩이 들어서고 오피스텔 및 상가가 지어지고, 19년 12월에는 CGV까지 오픈 예정이어서 엄마, 아빠는 집값도 상승할 거라는 희망찬 내일을 꿈꾸고 있다.


아무튼, 오늘 일요일은 하늘이와 집 근처 스타필드에서 팝콘도 사 먹고, 삼진어묵에서 어묵도 사 먹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다가 집에 왔단다. 낮잠을 짧게 자서 그런지 하늘이는 저녁 6시 넘어서 잠을 잤단다.


어딜가기만 하면 이제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한단다
플라잉타이거에서 산 칼로 모든 적을 무찌르고 있다
팝콘을 영화도 안보면서 먹고 있는 하늘이

주말 엄마 없는 동안 아빠가 시간을 보내느라 고생 많았다. 아빠도 엄마 없는 주말 동안 하늘이를 돌보느라고 수고했다고 스스로 스담스담 해주고 싶구나.


저녁에는 오랜만에 교육을 마치고 온 엄마가 사 온 회를 맛있게 먹었단다.

이번 주말은 별 사고 없이 잘 보낸것 같아 편히 잠을 청할 수 있겠구나.


내일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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