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에서 나만의 글을 쓰는 브런치스토리로
2015년 7월 8일. 내가 처음 브런치에 글을 발행한 날이다. 브런치는 그 이후로 총 41개의 글을 쓰고 덮어두고 있었다. 10년 동안 쓴 글이 고작 41개다. 지난 10년 동안은 브런치보다 티스토리를 했었다. 부업으로 애드센스 광고료를 벌어보자는 이유였다. 하지만, 세상일이 내 맘과 같이 흘러가지는 않았다. 무엇하나 끈질기게 꾸준히 하지 않는 나로서는 뭐 하나 잘 될 턱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오늘 아침 그동안 뽀얗게 먼지가 쌍인 브런치스토리를 후후 불어가며 나도 모르게 다시 로그인했다. 요즘 들어 나만의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브런치스토리가 생각이 난 것이다. 막연하게 내 인생의 마지막 직업은 글을 쓰면서 먹고살 수는 없을까 하는 되지도 않을 생각을 하고 있던 차였다.
다시, 시작하자!
오늘부터 브런치스토리를 매일매일 써보자. 아직 글의 주제나 글을 어떻게 쓰겠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그냥 하루하루를 내 느낌으로 생각으로 기록해 나가고 싶다. 가끔 생각해 본 건데 나는 우울한 글보다는 유머가 있고 생기발랄한 글을 좋아한다. 읽으면서 미소를 머금을 수 있는 가끔은 통쾌하고 짜릿한 한 방이 있는 그런 글을 쓰고 싶었다.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이나 빌 브라이스 어르신의 '나를 부르는 숲'과 같은 책을 나는 너무도 사랑한다. 인생이 뭐 있나? 후후 툭툭 털고 웃으면서 살아야지. 이 세상에 살아간다는 것만으로도 축복받는 것이 아니냐.
정말 많은 일들이 오늘도 있었다.
토요일이라 느긋하게 가게에 출근해 오픈을 했고 매일 아침 7시 10분에 BLT 샌드위치를 드시는 헬스클럽 회원분들이 오늘은 근처 파리바케뜨로 가셨고 역시 주문은 몰려서 한꺼번에 홀, 배달, 전화주문이 들어왔다(인건비 부담으로 나는 1인 자영업자다). 주문 또한 재료 준비가 안 된 것들만 귀신같이 들어온다. 오전 10시에는 전화가 와서 하나밖에 없는 아들아이가 열 이 많이 나서 병원에 다녀왔고 독감일 수도 있다고 아내가 엄포를 놓았다. 열이 심하면 입원을 할 수도 있다고 ㅜㅜ
주식장이 안 열리는 주말은 나에게는 문화생활을 하는 날이다. 오늘도 넷플릭스 신작으로 '기차의 꿈'을 보았다. 한 남자의 일생을 그린 영화인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영화 이야기는 다음에 천천히 하자. 주말은 오후 3시 가게 문을 닫는다. 문을 닫고 지난 8월에 돌아가신 아버님이 지내던 월세방을 정리하러 갔다. 월세방을 들어가는데 정말 보기도 싫은 빌라 건물주 임차인을 봤다. 정말 재수가 없는 날이다. 당근으로 아버님 월세방에 있던 Tv, 옷걸이, 좌욕이동형 화장실등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올렸더니 핸드폰이 당근, 당근, 당근 하며 알람벨이 쉬지 않았다. 팔건 팔고 집으로 가져올 건 가져오고 나머지는 내일 정리를 하려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밥을 먹으며 아내에게 분위기 좋게
"여보! 있잖아.... 나! 오늘부터 브런치스토리를 열심히 해보려고 해. 그래서 말인데~~~"
"맥북 에어하나 사면 안 될까?????? "
"밥이 나 드셔"
"어. 어.. 알았어...ㅜㅜ"
맥북 에어 없어도 괜찮아. 나에게는 2015년 맥북프로 15인치가 있잖아. 지금도 그 무거운 맥북을 거실 식탁에 올려서 이 글을 쓰고 있다. ㅎㅎ
오늘은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하는 날이다. 김 부장이 딱 내 나이다. 나이만 같지 모든 조건은 나보다 훨씬 좋다. ㅜㅜ
다시,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