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기에 건설된 아파트들은 이제 30년이 넘어가는 오래된 아파트가 되었다. 1990년 초 입주를 시작해 신도시로 이사 온 입주민들은 70대 전후의 노인 세대가 되었다. 아파트의 연식이 오래되다 보니 아파트도 노후화되고 보수해야 할 곳이 계속 많아지고 있다.
나는 2012년도에 결혼하고 경기도 고양에 있는 아파트에 전세로 신혼집을 꾸렸고 전세살이 4년 만에 28평 아파트를 대출받아 경기도에 자가 아파트를 갖게 되었다. 아직 까지는 만족하며 살고 있다(화장실이 한 개라는 단점이). 타 지역에 비해 저평가된 가격과 편리한 교통이 이곳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한 이유였다.
30년 된 아파트다 보니 이곳에 이사 온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재건축이나 재계발, 리모델링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 끼지 톡방을 만들어 정보와 의견을 공유했었다. 그렇게 아파트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나는 아파트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받게 되었고 1년 동안 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아파트 관리소장과도 안면을 트면서 아파트일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입주민대표회의에서 항상 이야기 나오는 것이 엘리베이터 교체, 노후배수관 교체, 차량인식 입차시스템 구축등이 항상 이슈로 나왔었는데 그때마다 아파트 관리소장은 이것은 이것 때문에 안되고 저것은 저것 때문에 안된다는 이유로 뭐 하나 햬결되는 이슈가 없었다. 뭐 하나 일을 처리하려고 해도 입주민 동의가 필요한데 전자투표 시스템이 없는 우리 아파트 단지는 입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투표를 진행하려 해도 선거관리 위원회에서 가가호호 방문해서 사인을 받아야만 했었다. 그때 나는 처음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폐쇄성을 알 수 있었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나왔다고 벨을 눌러도 대답이 없고 저녁시간에 왜 왔냐며 불만 섞인 말투로 문적 박대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같은 입주민인데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을 했고 선거관리위원회를 1년 임기를 마치고 그만두었다.
그 이후로 한 동안 아파트 일에 관심이 없었는데 어느 날 일안하던 관리소장이 새로운 관리소장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심지어 이전 소장보다 일을 너무도 잘한다는 것이었다. 뭐 큰 변화가 있겠어 하였는데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전임 소장과는 확연하게 그 차이를 보였다. 우선 전자투표가 시작되었고 노후된 동 입구 깨어진 대리석 계단을 교체하였고 최근에는 번호판인식 주차관리 시스템을 도입해서 오는 20일부터 가동이 된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노후배수관을 교체하기로 결정까지 되었다.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아파트 난제들이 깔끔하게 해결이 되어 가고 있다.
사람이 한 명 바뀌었을 뿐인데 아파트에 많은 곳이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바뀌기 시작했다. 바뀐 관리소장의 효능감을 느끼고 있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보고 생중계를 보면서 나라에 대통령이 바뀌었더니 정말 나라가 잘 돌아간다는 효능감을 느끼고 있는데 우리 아파트 관리소장도 똑같은 케이스인 것 같아 요즘은 아파트를 돌아다닐 맛이 난다.
관리소장도 대통령도 연임은 안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