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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LE ATC Jul 20. 2016

아마추어 선수들의 과속 스캔들

"십분 빨리 가려다 십 년 먼저 간다."는 말이 제격

대부분의 운전자들에게 "10분 빨리 가려다 10년 먼저 간다."는 경고문은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아무리 성미가 급한 사람이라도 남보다 10분 빨리 가기 위해 자신의 남은 수명 10년을 포기하는 운전자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은 자가용을 운전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의 과속 문제가 아니다. 부상을 경험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의 재활 후 조기 복귀에 관한 이야기다.


"아마추어는 말 그대로 아마추어여야 한다."


프로는 일반 직장인들이 상상도 하기 어려운 고액의 연봉을 보장받고 대기업이 운영하는 전문 스포츠 조직에 입사한다. 그들은 국내 최고 수준의 관리를 받으며 팀의 승리와 우승을 위해 체계적인 훈련을 소화한다. 항상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관리해야 하는 책임이 있으며, 팀이 원할 때는 언제든지 본인 최대 기량의 90% 이상을 뿜어내야 하는 직업적 사명을 완수해야 한다.


물론 아마추어 선수들 역시 본인의 학교를 대표해 경기에 나서고, 열악하지만 준수한 훈련과 지도 관리 시스템을 활용하여 꾸준히 기술을 익히고, 기량을 향상 시키며, 몸을 만들어간다. 그리고 본인이 소속된 팀의 승리와 자기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무한 경쟁에 항상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이는 프로 데뷔를 꿈꾸는 엘리트 선수의 당연한 소명이라는 사실에 필자도 이견은 없다. 또한 프로를 본받아 프로의 전문적인 훈련 방법, 스케줄, 선수 관리 시스템을 적용하고자 하는 시도 자체는 아마추어로서의 열정적인 도전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그 무언가에 항상 쫓기고 있는 듯한 한국의 아마추어 스포츠 현장은 일반인들의 상상 이상으로 치열하고 냉정하다.



아마추어 팀의 경우, 팀 운영과 관리를 책임질 프런트가 없다는 사실


이는 팀 운영을 위한 재정 관리의 허술함 뿐 아니라 선수 지도 및 관리를 위한 지도자나 전문가의 고용에도 현실적인 제한 사항으로 작용한다. 이로 인해 일선 지도자들은 선수 생활 지도는 물론, 개별적인 전문성이 요구되는 의무 트레이너, 심리 상담사, 경기 분석원, 그리고 스카우터로서의 역할과 훈련 지원이나 팀의 살림살이를 책임져야 하는 전담 매니저의 역할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임무를 소화해내야 하는 것이 불가피한 현실이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유난히 팀 승리와 경기 실적에 집착하는 한국 아마추어 스포츠의 현실 속에, 일부 학부모들의 명문 학교 선호 현상 일부 상위 팀들의 관행적인 선수 빼돌리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중, 하위권 팀들의 선수 부족 현상  팀 간 경기력 양극화실제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불이익은 온전히 선수들의 몫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예가 안타깝게도 아마추어 선수의 부상 후 조기 복귀라는 사실이다.



프로가 되기 위해 혹은 아마추어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발적인 선택?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차세대 국가대표, 예비 프로 선수들이 그들의 선수 인생을 걸고 얻어내야 할 만큼의 값진 승리나 성적은 있을 수 없다. 당장은 내일 혹은 프로 데뷔 이후 부상의 악화나 선수 생명의 단축까지도 초래할 수 있는 부상 후 조기 복귀에 관한 선수, 지도자들의 올바른 인식과 안전하고 소신 있는 선택이 보장될 수 있는 분위기의 조성이 시급한 이유다.

  

더불어 트레이닝 랩을 통해 공유되는 다양한 트레이닝, 재활 관련 정보들이 미래의 스포츠 스타를 꿈꾸는 아마추어 선수들뿐 아니라, 운동 혹은 스포츠 참여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하는 일반인, 아마추어 동호인들에게 현명한 선택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지식 창구로 활용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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