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팩(Cryo-Therapy)과 핫팩(Thermo-Therapy)은 아마추어 선수뿐 아니라 스포츠를 즐기는 동호인,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사랑받는 편리한 회복 및 치료 장비 중 하나다.
운동 혹은 일상에서 부상이나 통증을 경험해 본 사람 중 아이스, 핫팩을 사용해보지 않은 이는 거의 없다. 이는 이미 많은 연구 및 임상 결과를 통해 냉, 온열치료요법의 효용성과 편리성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수나 환자를 포함하는 일반 사용자 중 두 가지 요법의 상이한 사용 목적이나 효과, 이에 따른 적절한 활용 시기 등에 대한 기본 개념을 알고 활용하는 이 역시 거의 없다. 다양한 현장에서 마주했던 선수, 일반인, 그리고 환자들의 질문이 한결같았던 이유였으리라.
"아이스팩의 경우 운동 후 또는 부상 초기에, 핫팩의 경우 운동 전 또는 부상 중, 후기에 활용하는 것이 좋다."
라는 정보는 이미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기초 상식과 같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본인의 몸을 담보로 시험에 드는 그들은 승자가 아닌 용자다. 겉으로 보기엔 비슷한 듯 하지만, 실제 둘 사이의 온도 차만큼이나 그 효과의 차이도 명확하다.
간편하고 효과적인 냉, 온열치료요법에 관한 팩트 몇 가지만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필요 목적에 따른 효과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다음은 실제 사용자들의 공통된 질문을 바탕으로 간단하게 정리한 필자의 일문일답이다. 끝까지 읽어보고 개념만은 챙겨가길 기대한다.
냉치료와 온열치료는 둘 다 근육경련 Spasm (짧은 근수축의 연속으로 인해 서서히 근육이 뻣뻣해지는 현상,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쥐 Cramp와 비슷하지만 눈에 띄는 과도한 근수축이나 격심한 통증이 관찰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과 통증의 완화에 효과적이다.
냉치료는 적용 부위의 감각이 무뎌지게 하는 효과를 통해 통증을 완화시키고, 근육의 수축을 담당하는 신경계 활동을 저하시킴으로써 근육경련을 완화시킨다. 온열치료의 경우 진정 및 이완 효과를 통해 통증과 근육경련을 완화시킨다. 일반적으로 통증 완화에 있어서는 냉치료가 훨씬 빠르고 뛰어난 효과를 낼 수 있다.
우선 냉치료는 순환과 대사작용, 염증반응을 억제시킬 수 있는 반면에 몸을 뻗뻗하게 만든다. 이는 냉치료의 통증 제어와 손상 부위의 2차 부상 예방 효과로 연결되는 특징들이다.
이에 반해 온열치료는 순환과 대사작용, 염증반응을 증진시키고, 몸의 뻗뻗함을 해소시켜줄 수 있다. 이는 온열치료를 통한 손상 부위의 회복 속도 증진과 적용 부위의 이완과 통증 완화 효과의 근본이 된다.
앞에서 언급된 염증반응의 경우 병원균에 의한 염증이 아닌 손상 부위 재생을 위한 생리적 염증반응임을 알아두자. 다양한 요인에 의한 염증반응이나 붓기가 존재하는 경우에 온열치료가 금기시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운동 전에는 온열치료를 통해 통증 완화 및 스트레칭(이완) 효과뿐 아니라 웜업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으며, 운동 중, 후에는 냉치료를 통해 빠른 회복이나 통증 관리에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운동 전 냉치료는 연부조직이 뻣뻣해지는 결과가 초래되기 때문에 되도록 삼가야 한다. 예외적으로 프로 스포츠 현장에서는 전문가의 판단 아래 신속한 통증 관리를 위한 냉치료가 활용되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아마추어 선수나 동호인들의 경우에는 무조건 안 하는 걸로 통일! 만성적인 염증(통증)으로 고생하는 경우에는 냉, 온열치료 모두 활용이 가능하지만, 냉치료가 좀 더 효과적이다.
근골격계의 급성 부상에 대한 응급처치 시에는 언제나 냉치료가 옳다.
냉치료는 부상 후 재활 운동 간 부상 부위에 가해지는 스트레스 관리를 도와 재활 운동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부상이나 고정으로 굳어진 연부조직의 경우, 온열치료와 스트레칭, 가동성 회복훈련이 병행되어야 더욱 빠르고 효과적인 이완과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이 팩트.
냉치료나 온열치료와 스트레칭의 병행은 근육경련의 빠른 해소에 매우 효과적이다.
냉치료에 아이스팩(섭씨 5도가 이상적)을 사용할 경우에는 항상 피부에 직접 접촉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신경이나 피부 조직의 냉 손상을 막기 위해 장시간 노출은 금하고 있다. 다만 얼음이 녹아 없어지는 시간이 한정적이므로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니며, 적용 부위에 따라 10~25분 정도로 조절하여 활용해주면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차가운 월풀의 경우 수온은 섭씨 1~5도 사이로 유지시킨 상태에서 15~20분 정도 적용 부위가 충분히 잠기도록 담가주고, 수압을 이용한 마사지까지 가능하다면 금상첨화. 얼음컵 사용 시에는 적절한 압력으로 10~20분 정도의 마사지를 적용해주는 것이 좋다.
온열치료에 핫팩(섭씨 45도가 이상적)을 사용할 경우에는 저온 화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충분한 보호 방법(일반적으로 핫팩 커버 이외에 수건을 활용)을 강구한 상태에서 적용 부위에 따라 15~30분 정도로 조절하여 활용해주면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뜨거운 월풀의 경우 수온은 섭씨 40도 정도로 유지시킨 상태에서 20분 정도 적용 부위가 충분히 잠기도록 담가주자. 차가운 월풀과 마찬가지로 물결을 만들어 뜨거운 온도의 전달력을 높여주거나, 수압 마사지의 효과를 즐겨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