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열리는 아마추어 스포츠의 최대 이벤트 올림픽. 첫 발을 내딛기 전부터 크고 작은 사건사고로 걱정과 안타까움이 가득했던 2016년 리우 올림픽의 마지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올림픽 기간, 부디 함께 기뻐하고 즐길 수 있는 감사한 소식들만 가득하기를 기대해보며, 오늘은 올림픽과 도핑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 볼까 합니다.
리우 올림픽의 시작을 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았던 지난 7월 22일 올림픽위원회(IOC)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의 재검사를 실시한 도핑검사 시료 1,243개 중 30개 시료의 잠정적 비정상 분석 결과와 15개 시료의 비정상 분석 결과를 확인하였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미 짧게는 4년 길게는 8년의 시간이 지난 도핑검사에서 IOC는 어떻게 이런 새로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을까요?
올림픽 기간 중에 메달을 획득한 선수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도핑검사 대상자가 되어 자신의 소변 또는 혈액을 도핑검사 시료로 제공합니다. 이렇게 제공된 선수의 시료는 하나의 병이 아닌 같은 숫자를(선수 개개인의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시료는 선수의 이름이 아닌 숫자로 이루어진 일련번호로 관리) 부여한 두 개의 시료 병에 나누어 담아 시험실로 운반되고, 이 중 하나의 병만을 활용하여 도핑검사가 이루어집니다. 또 다른 하나의 병은 도핑 검사 양성 반응 시 선수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선수 입회하에(선수가 원하는 경우) 개봉되어 재검사하거나, 추후 도핑방지기구의 필요에 의해 활용될 수 있습니다. 즉, 2016년 IOC에 의해 진행된 도핑검사는 베이징 올림픽과 런던 올림픽에서 채취되어 시험실에 남겨진 하나의 시료병을 개봉하여 새로운 분석 기술을 활용하여 분석한 결과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지난 경기에 대한 도핑검사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이미 대회가 끝난 시점이더라도 도핑검사를 위해 채취된 시료에서 비정상 분석 결과가 확정될 경우 선수에게 수여되었던 메달은 회수되고, 해당 경기 결과 또한 모두 실효되도록 도핑방지 규정은 정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올해가 끝나기 전에 우리가 알고 있는 베이징과 런던 올림픽의 결과들이 많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약 5,500건의 도핑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미 중국의 수영선수인 천신이 선수와 불가리아의 육상선수 실비아 다네코바는 도핑검사 양성반응으로 인해 제재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약물을 복용하고도 양성 결과 판정을 받지 않은 선수들은 지금 이 순간,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선수들은 짧게는 며칠 남지 않은 대회 기간 동안, 길게는 남은 선수 인생 내내 도핑방지 활동에 대한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불행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됩니다.
한 순간의 판단 착오와 실수로 본인의 선수 인생을 망쳐버리는 어리석은 선택에 관한 안타까운 소식들, 부족한 관심과 정보로 인해 발생하는 불상사들이 더 이상은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해봅니다.
트레이닝랩과 함께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의 도핑 방지를 위한 노력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