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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칙칙폭폭 Dec 15. 2021

하데스 타운 N차 회전러의 관점 1

깡르페우스 그 시작과 현재

제목은 그럴듯하게 적어보았다. 하데스 타운 개막부터 지금까지 수많았던 공연을 보면서 언젠간 적어보고 싶던 내용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뮤지컬은 모든 배우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극으로 점점 친밀해져가기도 하고, 맞춰지는 합을 비롯해 각각 배우들의 캐릭터에 대해 깊어지는 이해도나 연구로 하데스 타운 초반과 현재 회차를 비교하면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고, 그런 것에 대한 글이다. (중간점검 같은 디렉팅도 한번 있었던 걸까?) 아쉽게도, 글쓴이의 편향적 성격 탓에 쌀르페우스나 오르페우슈의 공연은 제외한 오직 깡르페우스의 초반과 지금 연기, 다양한 캐스팅/페어마다의 특징에 대해 다루게 될 것이다.(쓰다보니 논문 투 인듯하다… 논문은 쓰지도 않으면서…)


개막 연기 에피소드들을 뒤로하고, 8월이 아닌 9월에 첫공을 하게 된 그 때를 떠올리면 사실 그동안 여러회차의 공연 관극으로 조금 아득하기도 하고 흐릿하기도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 디테일들이 추가될 때마다 놀랐던 기억을 더듬어 남긴다.


깡르페우스 그 시작과 현재

기타 연주

오르페우스 역을 맡은 박강현 배우는 하데스 타운 홍보 인터뷰 등에서 여러 차례 기타 연주와 함께 노래 부르는 것 대한 부담감에 대해 얘기한 바 있다. 인터파크에서 진행했던 월요 라이브에서는 기타 연주 할 때 관객분들이 모두 딴짓을 하고 계셨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첫공 기타 연주는… 오르페우스가 긴장하는 만큼 보는 이들도 긴장이 되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제가 그랬으니까요…. 그리고 오르페우스의 눈도 지판과 오른쪽 손가락의 핑거링 연주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래도 그 긴장감 만큼이나 실수 없던 기타 연주에서 얻은 성취감이나 안도감도 배우뿐 아니라 관객에게 들었을 것이다. 이것도 제가 그랬으니까요….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어느덧 무대 위에서의 기타 연주가 4개월 차가 된 깡르페우스는 초반의 그 모습보다 확실히 안정적이다. 시선의 자유를 찾았다! 그래도 N차 관람을 하다 보니 기타 연주가 라이브이며, 자신이 ‘직접’ 연주한다는 사실을 인증(?)하는 모습도 보게 되었다. 아마 기타연주는 매일매일의 집중이 필요한 부분 인 듯하다.


마지막 넘버의 기타연주에선 그 능숙함이 여실히 드러나는데, 관객석 곳곳을 훑어보는 여유를 보여준다. N차 관람의 어느 순간 알게된 것인데, 초반부의 연주는 깡르페우스의 온전한 기타연주로 진행되지만 중반부부터는 기타리스트의 백업이 있는 듯했다.

깡르페우스도 끊임없이 연주하지만 그 백업 덕에 객석도 쳐다보고해서 너무 좋다구요!


오르페우스 자리 정리

하데스 타운 무대의 왼쪽은 헤르메스 자리, 오른쪽은 오르페우스 자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작곡을 하고 기타를 세워두는 오르페우스 자리를 정리하는 장면이 있다. 넘버 ‘Livin’it Up on Top’에서 페르세포네가 2층에서 무대로 내려오기 전인데, 탁자와 의자를 천으로 닦는다. 아주 열심히 닦는다. 언젠가부터는 그 닦은 천의 먼지나 이물을 터는 디테일이 추가되었다. 처음 보았을 때는 ‘오~ 디테일~’ 하며 감탄하는 포인트였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의자 쟁탈전

하데스타운에 대해 설명하는 넘버 ‘Way down hadestown’에선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가 관객처럼 하데스타운이 어떤 곳인지에 대해 듣는 입장이 된다. 그래서 그들의 스탠스 역시 관객을 등지고 설명하는 이들의 춤과 노래를 바라보고 있다. 초반부에는 오르페우스 자리의 의자에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가 함께 앉는다.


하나의 의자에 오르페우스가 뒤쪽에 앞에 에우리디케가 앉는데 극이 진행되며 에우리디케들마다 다르게 진행되기 시작했다. 오르페우스는 앞에 공간이 충분함을 어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에우리디케들은 앞에 살짝만 기대듯 앉는다던가, 옆으로 반반 앉는다던가하다가 마침내 오르페우스는 옆에 서서 에우리디케에게 의자를 양보하는 모습의 변천을 보였다. 가장 최근에는 에우리디케가 오르페우스에게 의자를 양보했다가 다시 함께 앉는 모습도 보았다. 보게될 극에 어떤 모습을 취하는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다 ;)


절뚝거리는 오르페우스

‘lf it’s true’ 넘버에 해당하는 씬으로, 하데스의 부하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은 뒤, 무대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절뚝거리며 이동한다. 하데스와 세상에 “그게 진실인지 묻겠어!”라며 쏟아 붙는 오르페우스는 초반에는 아픈 곳을 손으로 감싼 정도였는데, 넘버를 부르는 중간중간 아픔을  호소하는 디테일을 챙긴다. 특히 단상에 올라가며 “(억-)” 하는 그 부분은 꼭 챙겨보게 되는 부분이다.


그게 진실인가요, 페르세포네? (세상 사람들?)

‘lf it’s true’넘버에서 또 추가된 디테일이 있다. 그게 진실이냐며 느낌표 대신 물음표를 딱 찍어버린 오르페우스는 에우리디케, 하데스 타운 일꾼들과 함께 하데스타운의 문으로 향하며 넘버를 마친다. 이전에는 곧 바로 에우리디케의 어깨에 얼굴을 묻는 ‘순진하지만 용기를 (짜)낸’ 오르페우스의 모습을 선보였다면 거기서 조금 더 용기를 내는 모습으로 변한 듯한 느낌이다.

오르페우스의 용기낸 외침을 조금 더 바깥으로 향하고 청중을 선동하는 느낌이다. 이전의 모습이 하데스가 ‘His kiss, The riot’ 넘버에서 말하는 ‘내 여자의 미소와 손길이면 겁날 게 없지만’에 부합했다면, 페르세포네를(?) 혹은 바깥을 조금 더 응시하는 모습으로서의 오르페우스는 앞선 넘버의 호소력을 길게 끌고 가는 느낌이다.


신화에서도 오르페우스의 노래에 감명을 받은 페르세포네이며, 하데스를 움직이는덴 페르세포네의 역할이 중요하니, 오르페우스가 페르세포네를 공략(?)하는 것도 매우 타당한 전개라는 생각도 든다.



대략 깡르페우스의 시작과 현재에 대해 이렇게 적어보았다. 객관적으로 적으려했지만 쓰다보니 팬심이 튀어나온 듯하다. 길어져서 이번은 오르페우스에 대해 적고 헤르메스, 에우리디케, 하데스, 페르세포네, 운명의 여신들에 대해서는 다음에 적어보려고 한다. 어쨌든 결론은 봐도봐도 재밌고 또 보러갈 예정이라는 것이다. :) 칙칙폭폭~!! 막공까지 건강하고 무사히 오르페우스로 무르익어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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