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데스타운행 막차
하데스 타운이 지난해 9월부터 시작했고 막공이 6월로 연장되며 깡르페우스와 함께 사계절을 보냈다.
이전에 n차 관람자로서의 시점을 적었었는데, 그 연장선상에서 막공을 정리하며 조금 적어보려고 한다.
뮤린이로서 처음 겪어보는데 뮤지컬 지방 공연들은 보통 배우들이 차기작과 함께 동시에 진행되는 듯하다. 하데스 타운의 경우, 배우들이 뮤지컬뿐 아니라 드라마 활동으로도 빠져서 서울 공연 이후에 브라운관에서도 매우 반가운 얼굴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뮤지컬의 경우도 두 작품을 동시에 하는 것도 나로서는 가능할까 싶은 일이었다. 과연 프로의 세계는 다른가 싶다.
관객들도 지방의 금, 토, 일 공연은 서울 공연 팬들이 다시 찾는 때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연장공연으로 진행된 하데스 타운의 마지막 공연의 경우, 처음 공연을 보는 사람들보다는 재관람 관객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듯보여, 마치 하데스타운러들의 홈커밍데이 같은 분위기를 느꼈다.
깡르페우스의 경우, 차기작으로 <웃는 남자>가 정해지고 3연이기는 하지만 한창 연습 중일 거란 생각이 든다. 부산 공연의 경우, 금토일만 진행하여 쉬기도 하고 연습도 하면서 월요일을 제외하고 하루 걸러 무대를 오르던 때와는 아무래도 조금 달랐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여유롭다거나, 여유롭다거나?
매일매일의 연기가 같을 순 없겠지만 박자나 행동 패턴이 조금 느슨해지면서 배우들끼리의 합이 드러난다.
일단, 들어서면서부터 환한 미소를 보인다. 오르페우스 책상에 앉아 다리도 달랑거린다. 커튼콜 이후에도 웃으며 나간다. 오르페우스의 정리하는 깡르페우스는 탁자- 의자를 닦고 이젠 기타까지 닦으며 관리하는 여유를 보인다. 기억으로 대구 공연 때부터 추가되었던 것 같다. 이젠 작곡할 때도 허리를 쭉 펴고 노트를 들어 공중에서 무언가를 적는다.
홍르메스는 박자를 더욱더 갖고 논다. 이전의 헤르메스 연기에서 조금 분위기가 바뀌었다. 아무래도 현재 데스노트에서 류크를 연기하고 있기 때문일까?
깡르페우스 막공표를 구하다 보니, 운 좋게도 부부 페어까지 걸렸다. 부부페어란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커플 역할을 실제 부부인 김우형과 김선영이 맡았기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부부 페어의 케미 때문인지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How long은 왠지 울컥했다.
딕션과 노래 때문에 애정 할 수밖에 없는 수하리디케와 긴 공연 동안 탈없이 했던 운명의 세 여신과 일꾼들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오랜 기간 함께해서 그런지 내적 친밀감 많이 쌓고 작품에 대한 애정도 많이 담아갑니다. 뮤지컬 덕후가 되는 건 이런 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