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1열이 날아갔다…
나의 첫 사회생활은 정신없이 바빴고, 그러던 와중에 관극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이 모든 것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브런치만이 잠시 잊혀졌을 뿐이었다.
그리고 지금 코로나에 걸려 자가격리에 들어가며 강제 휴식기를 맞이하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날, 난 어머니와 힘들게 예매한 클래식 공연을 갈 예정이었는데 나의 코로나 양성 판정으로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었다. 그전까지 단순한 냉방병인 줄 알았고, 코로나 기간 동안 감기도 걸리지 않았기에 내가 얼마나 아픈지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평상시에 통증에 굉장히 무뎌 병을 키워온다는 의사 선생님들의 잔소리(?)를 들었는데 약을 먹으니 내가 얼마나 아팠던 건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심한 근육통에도 더 아팠던 건 내 마음이었다. 무려 자가격리 기간 중에 3장의 표가 있었고, 그것들은 휴가를 포기하는 대신 관극으로 올인한다는 마음으로 잡아놨던 자리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중에는 이번 공연 중에 다신 잡을 수 없을 것 같은 세종문화회관 1열 자리가 있었으므로 상실감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틀 뒤의 공연도 있었고, 취소수수료가 어마어마했다. 그리고 1열 자리의 표는 차마 내 손을 취소할 수가 없어서 양도와 교환의 카드를 꺼냈다. 하나의 표는 어쩔 수 없는 수수료를 지불해야 했지만 나머지 표들은 잘 해결했기에 지금 그나마 코로나가 견딜만한 것 같기도 하다.
다시 생각해도 박복하다. 지원금도 없는데 자가격리 기간 중에 연휴가 끼여 남들보다 하루 덜 쉰다. 게다가 한 번도 잡아본 적 없던 세종 1열을 날려 보내게 되었으니…. 코로나 기간 중에 ‘혹시나’하고 우려했던 상황이지만 실제로 닥치니 예상대로 청천벽력 같다. 그 언젠가는 올 거라고 예상했지만 꼭 내가 1열 표를 손에 넣은 지금 이어야 했나.
코로나 시대에 시작한 뮤덕의 생활,
배우나 스태프의 확진으로 공연이 몇 차례 날아간 적 있었고, 나의 확진으로도 표가 날아갔다. 그 덕에 해본 적 없던 양도와 교환까지. 게임의 퀘스트나 업적 달성처럼 이렇게 하나씩 해나가나 보다. 뮤린이
레벨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