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생각이 끌어들이는 것들
새해를 맞아 몇 군데에서 점을 보았다.
사실 신년을 맞아 매 해 같은 곳에서 사주풀이로 신년운세를 보지만, 올 해는 뭔가 조금 더 일찍 다른 곳에서도 보고 싶었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수용하는 자세로 맞이한다고 말을 하면서도, 동시에 나는 은연 중에 반복되는 일들에 대해 궁금점이 있었고 내가 가는 길에 대한 확신이 필요했던 것 같다. 유독 내년에는 여러 변화를 앞두고 있어서 그랬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유명하다고 추천을 받아 기다려서 상담을 한 곳들의 점괘는, 심지어 이미 지난 올 해에 대한 점괘는 같았다.
"신축년은 도둑이 드는 해" "덤탱이 쓰는 해" "시기 질투의 해" "주변에 당신을 시기 질투하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시비구설의 해" "운이 뒤집히는 해" 등... 오마이갓.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애인과의 궁합과 미래에 대해서는 모두 다 매우 긍정적으로 이야기 해주는 것이었달까.
이러한 비슷한 점의 결과들을 맞이하고 나니 정말 평온했던 내 마음에 억울함과 흙탕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실제 올 해 나는 비슷한 맥락에 있어 황당한 일들을 많이 경험 했다. 응당 그러려니 생각을 하다가 누군가의 말이, 그 것도 점을 보러 처음 만난 제 3자의 입에서 나온 말들이 나를 괴롭게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고 얼마 안있어 "타인이 나를 시기질투 하는 마음"에 내 무의식이 집중 되는 것을 알아차렸다. 웃긴 것은 스스로가 생각했을 때 객관적으로 내 자신이 무언가 특출난 대상이 아닌 것을 앎에도, 무작정 타인이 나에 대해 그러한 감정을 가진다는 것 자체에 기분이 나빴던 것 같다.
올 해 누군가가 영문도 모르게 나를 차단한 것을 알았을 때 "그 친구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 그렇겠거니"라고 생각했던 내 마음은, "우리 우정이 그 정도 밖에 안되었나"의 억울함으로 바뀌었다. 다른 일들을 생각하며 결국 인간의 이기심이란! 이라는 생각, 진정한 인간관계라는 있는 것일까, 못났으니 타인을 견제하지 등의 더욱 더 못난 생각이 며칠동안 올라왔다. 그런 맥락의 오래 묵혀둔 감정들이나 일 따위도 올라와 불필요한 생각을 곱씹게 되었다.
나의 무의식이 그러한 감정에 집중을 하기 시작하니 은연 중 지속적으로 불편한 자기검열이 계속 되었다. 갑작스레 늘어난 비공개 계정들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염탐이 불편해져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돌렸다. 그러한 검열을 한다고 타인이 나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내가 컨트롤을 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닌데, 정말 그 점괘들이 다 틀렸을 수도 있는데 나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상황들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는 멍청한 짓거리들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이러한 생각의 늪에 빠지면 늘 건강한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것은 애인이다. 애인은 "나라 너는 내가 보았을 때 남을 질투하는 사람은 아니야. 근데 질투란 당연한 감정이기 때문에 타인이 너에 대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이 잘못 되었다 할 수 없어. 그런 감정들이 개인한테는 더 건강한 발전으로 발휘가 되기도 해." 라는 말에 아차 싶었다.
인생은 어차피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타인의 감정은 타인의 것이고, 그 것에 어떻게 반응을 하고 어떤 감정을 지니느냐가 나의 몫인데 나는 왜 그 며칠간 그리 고민에 빠졌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모든 것은 다 때와 그 시기에 맞는 각기 다른 답이 있다. 나의 무의식이 풍요와 사랑에 초점을 맞춘다면, 분명 내가 모르는 사이 끌어들이는 것은 그와 비슷한 일들일 것이다. 많은 것들의 당연함을 알아차리고 수용한다면 그 어떤 것도 괴롭지 않을 것이다. 일어나는 감정들을 알아차리고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이되 거기에 휘말리거나 동요되지 않은 것이 나의 몫이다.
호기심과 막연한 불안에 점을 보는 행위는 별로 좋지 않았던 선택인 것 같다. 더욱 더 현재에 집중하고 나를 풍요롭게 만드는 선택들을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