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의미를 정확하게 생각하라
과거를 외면하고 열심히 몰두해서 만들어 낸 명작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우리는 이 예술 작품을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할까요? 인간의 굴레를 집필한 서머싯 몸은 그의 작품 ‘달과 6펜스’에서 이 주제를 자세히 파헤칩니다. 우리는 이 소설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이야기는 증권사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인 스트릭랜드로부터 시작합니다. 스트릭랜드는 어느 날 갑자기 아내에게 '당신과 살 수 없으니 헤어지겠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말을 남긴 채 파리로 떠납니다. 아내는 그가 다른 여자와 눈이 맞은 것이라 생각하고 남편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합니다.
그러나 파리에서 발견한 스트릭랜드는 아내의 예상과 전혀 다른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찾으러 온 사람에게 그림을 배우고 있다는 말을 남깁니다. 비록 아내가 걱정하는 일은 생겨나지 않았지만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스트릭랜드는 자신의 목적과 꿈을 내세우며 아내가 보낸 사람을 돌려보내고 그림에 다시 몰입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그림 공부를 하던 시절 힘든 자신을 거두어 준 화가의 은혜를 잊고 부인과 눈이 맞아 버린 것이죠. 결국 우여곡절 끝에 외딴섬에서 자신의 예술혼을 불사르며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작가는 소설 속에서 의사의 입을 빌려 스트릭랜드의 열정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스트릭랜드를 사로잡은 열정은 미를 창조하려는 열정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마음이 한시도 평안하지 않았지요. 그 열정이 그 사람을 이리저리 휘몰고 다녔으니까요 …… 그의 마음속에 들어선 마귀는 무자비했어요. 세상엔 진리를 얻으려는 욕망이 지나치게 강한 사람들이 있잖습니까? 그런 사람들은 진리를 갈구하는 나머지 자기가 선 세계의 기반마저 부셔버리려고 해요. 스트릭랜드가 그런 사람이었지요."
시대를 뛰어넘는 멋진 예술 작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문제를 한 번쯤은 고민해 보았을 것입니다. 저는 사랑하는 사람을 버리고 자신만의 만족을 위해 만들어 낸 작품이라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과거의 소중한 가치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만들어 낸 작품은 누구도 공감해주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조건 중 하나는 소통입니다. 천재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주변 사람들과 교류를 해야 하죠. 그래서 저는 우리가 과거의 소중한 가치를 마음속에 품고 선현의 지혜를 내 것으로 만드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저는 과거의 사건을 통해 미래를 보는 힘을 주는 역사를 공부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 역사는 단순한 사건을 통해 보고 듣는 공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에 내가 받은 사랑과 주변으로부터 배운 소중한 가치 모두가 이에 포함됩니다. 요즘 우리는 속도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느리게 바라보아야만 얻을 수 있는 가치를 등한시하고 있습니다.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과거를 자세히 바라보기 위해 잠시 현재를 내려놓는다고 해서 비난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며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과거를 이해하며 얻은 지식이 결국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모든 학문은 사람을 이롭게 해야 합니다. 열심히 공부하며 얻은 지식을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는 일은 옳지 않습니다. 과거의 소중한 가치(가족과 사랑)를 모두 버리고 자신의 목적을 추구했던 스트릭랜드를 우리가 좋게 볼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이 장에서 소개된 여러 사례가 여러분들께 해답을 드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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