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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르마이 Sep 25. 2023

3-2. 감정을 알아차리자

자극 / 몸 / 관계 / 생각

나는 '감정을 발생시키는 자극의 양'은 6•3•1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딱 좋다고 본다.
_쓰키야마 다카시(뇌와 마음의 정리술)



감정 때문에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수십 가지나 된다. 감정은 시간과 공간을 가리지 않는다. 감정 문제를 겪고 있다고 해서 매 순간 감정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을 수도 없다.


인간의 감정은 이미 습관이 되고 패턴이 되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동으로 반응하고 흘러간다. 어떻게 하면 나를 힘들게 하는 감정을 알아차리고 골라내서 대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감정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까?


감정은 자극으로부터 온다


핵심은 감정을 잘 알아차리는 것이다. 수시로 생겼다가 사라지는 감정 중에서 나를 힘들게 하고 내 삶에 지장을 줄 수 있는 감정만을 분리해서 알아차리고 그 감정들에만 우선 대응하는 것이다.


감정을 원하는 때마다 알아차릴 수 있는 힌트를 찾아보자.


당신이 지금, 이 순간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가? 특별한 감정이 짚이는가? 감정은 어떤 것이든 '자극'이 있어야만 생긴다. 자극이 없다면 감정도 없다. 자극이 없는데도 감정이 계속 생긴다면 생체에 어떤 문제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그런 경우는 예외로 한다.


자극을 알면 감정의 뿌리를 알 수 있다. 감정의 뿌리를 알면 조절하는 방법과 감정 문제의 악순환을 끊는 방법도 알 수 있다.


세 가지 힌트에 주목하자


감정을 주로 세 가지 자극에서 온다. 세 가지 자극은 힌트를 통해 알아차릴 수 있다.


첫째, 감정은 '', 즉 생물학적 자극에서 온다. 뇌에서 호르몬이 분비된다. 호르몬은 감정전달 물질이다. 호르몬이 뇌간이나 변연계에서 '본능적으로' 분비되면 감정이 자극받는다. 파충류의 뇌가 반응하는 경우다.


어떤 경우에 본능적으로 호르몬이 분비되는가? 앞서 살펴본 '발달 트라우마'가 대표적이다.


유아기나 유년기에 '기억이나 생각이 아니라' 본능이 작용해서 위험신호를 감지하고 호르몬을 분비했다. 자극에 반응하는 습성이 굳어졌다. 그때의 상황이 반복된다고 육체적으로 느낀다면 본능적으로 자극에 반응하게 된다. 우리 뇌는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우리 몸은 알아차린다. 즉 몸이 긴장되거나, 경직되거나, 열이나 땀, 혹은 이유 없는 불쾌한 감정이 미묘하게 느껴진다면 몸으로 감지한 감정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앞에 있는 사람이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기 위해 혹은 파리를 쫓기 위해 손을 갑자기 들어 올릴 때가 있다. 그 동작을 본 사람은 자신을 때리려 한다는 위협을 느껴서,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불안과 두려움의 감정이 확 밀려드는 것을 느낀다.


이렇게 몸은 감정의 가장 예민하고도 원초적인 센서이다. 몸에 주목해 보자.


둘째, 감정은 '관계'에서 온다. 당신은 감정적으로 가장 흔들릴 때가 언제인가? 누군가와 혹은 어떤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주고받은 대화나 사건 때문에 감정이 흔들릴 때가 많지 않은가? 감정은 반응과 대응을 위한 에너지 역할을 한다.


감정은 위협을 피하고 안락함을 주는 것을 지속하고, 관계 유지를 위해서는 공감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그것을 알아차리는 센서가 된다. 감정은 반응을 되돌려 주는 발신기 역할도 한다. 감정을 통해 받아들이고 발신함으로써 관계를 끊거나 지속함으로써 인간은 생존의 확률을 높인다.


무리를 이루어 살아가는데 감정은 윤활유 역할도 한다. 감정의 쓰임이 가장 큰 것이 이 '관계'에 있다. 역으로 하면 '관계'가 감정을 가장 크게 자극한다. 따라서 '관계'라는 자극이 생겼을 때는 반드시 감정을 짚어보고 알아차리려 노력해야 한다.


뭔가 불쾌하거나 유쾌했거나, 수치심이나 죄책감이 생기거나 하는 감정도 대개 '관계'로부터 생긴다. 이 '관계'에 의한 감정 자극은 습관이나 패턴에 의존한다. 왜냐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면화되었고, 그 내면화된 것은 일일이 판단하고 반응하는 것에 비해 소모하는 에너지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감정에 문제가 있는데 그대로 두면 계속 같은 감정 문제를 겪으면서 고통받는다.


셋째, 감정은 '생각'에서 온다. 이 생각은 현재와 과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현재의 생각은 앞서 본 '관계'가 불러일으키는 생각이다.


과거의 생각은 주로 기억이다. 이 둘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어떤 '관계'로 자극을 받았다면, 자극은 생각을 자극한다. 그러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다. 과거의 기억 속에서 이 '관계'와 비슷했던 기억을 꺼내서 대입시키면서 그 기억이 갖고 있는 감정을 끌어올린다.


왜 그럴까?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때 이랬었지, 그런데 좀 전에도 누구와 있을 때도 그때랑 비슷했어, 난 왜 이럴까? 또 이렇게 되어버렸네, 이런 내가 한심하게 느껴져, 난 누군가와 이러는 게 안 어울려, 난 혼자가 편해, 불편한 감정을 느끼며 이렇게 애쓸 필요 있겠어?


이런 생각으로까지 진행할 수 있다. 이렇게 현재의 사건이 생각을 자극한다. 생각은 과거의 기억을 이용한다. 그 기억들은 자주 꺼낼수록 더 자주 느낀다. 그 기억은 안 좋은 것이라면, 더 자주 떠오른다. 왜냐하면 아프기 때문이다. 아픈 것은 피하고 싶다. 그래서 피하기 위해 더 자주 떠올린다. 그것은 더 큰 고통을 유발한다.


생각과 감정의 아이러니다. 이렇게 자주 떠올린 기억은 자극이 없어도 수시로 불현듯 떠오를 수 있다. 생각과 감정의 공백은 무엇인가로 채워져야 하기 때문이다.


감정을 세 가지 방법으로 알아차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 이렇게 찾아오는 불편한 감정을 외면하거나 회피하는 성향을 살펴보고, 감정을 다루는 방법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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