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단상>
벚꽃 흐드러진 날 결국 엄마를 하늘로 떠나보냈다.
중환자실에서 고통스럽게 지켜보던 시간도 이젠 끝났다.
더불어 내 우주도 사라졌다.
죽음 앞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지난 시간 함께 한 기억들이다.
어린 시절부터 바로 어제 일까지 한꺼번에 기억이 덮쳐왔다.
그러고 보면 산다는 건 기억을 공유하는 일이 아닐까.
떠나는 순간 마지막 모습은 오히려 평온해 보였다.
그리고 얼마 후 한 줌 재로 변했다.
이제 떠난 엄마는 벚꽃과 함께 기억될 것이다.
나는 또 남은 사람들과 새로운 기억을 쌓아갈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살 수 있다.
필멸을 넘어서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