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의학의 맹점』

의학이 잘못될 때, 그리고 그것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 (가제)

『현대 의학의 맹점』

: 의학이 잘못될 때, 그리고 그것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 (가제)

Blind Spots: When Medicine Gets It Wrong, and What It Means for Our Health    

  - 저자: 마티 매커리 Marty Makary

  - 발간: 2024년 9월 17일     

<아마존 책소개>   

  

이 책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인 『우리가 지불하는 대가(The Price We Pay)』의 저자이자 존스홉킨스대 의료 전문가인 마티 매커리 박사의 신간으로, 대중에게 해를 끼친 의료계의 집단 사고에 관한 새로운 통찰과 우리가 건강에 관해 알아야 할 내용을 다룬다.     

오늘날 미국인들은 역사상 어느 때보다 땅콩 알레르기가 많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2000년 미국 소아과학회는 부모들에게 아이가 세 살 될 때까지 땅콩 제품을 먹이지 말라는 엄격한 권고안을 발표했다. 과학을 완전히 거꾸로 이해한 결과 조기 노출 부족으로 내성이 생기지 않게 되었고, 현재 미국은 세계에서 땅콩 알레르기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되었다. 이러한 잘못된 정보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판치고 있다.   

  

전문가들이 어떻게 그런 잘못을 저지를 수 있었을까? 마티 매커리 박사는 대다수 현대의 건강 위기는 의료 전문가들의 오만함이 빚은 결과일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전문가들은 수십 년 동안 오피오이드가 중독성이 없다고 주장해 오피오이드 위기를 촉발하는가 하면, 폐경기 여성의 호르몬 대체 요법을 거부해 불필요한 고통을 초래했다. 식품에 들어있는 천연 지방을 악마화해 갈수록 비만율이 급증하는 미국인들을 가공 탄수화물로 몰아갔다. 시민들에게 항생제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항생제의 무분별한 처방과 그로 인한 약물 내성이 있는 박테리아 위기를 불러왔다.  

   

현대 의학은 올바른 과학적 연구에 기반한 권고안을 내놓을 때 그 가치가 빛을 발한다. 반대로 개인 의견이나 명령에 따라 현대 의학이 해석되면 환자에게 해를 끼칠 뿐 아니라 수십 년 동안 연구를 저해하는 신념을 형성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매커리 박사는 미생물군은 물론 출산과 영양, 장수 등 중요한 주제에 관한 최신 연구를 탐구하고, 현대 의학의 가장 큰 맹점들을 밝혀내며, 4조 5천억 달러 규모의 의료 시스템에서 가장 시급하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문제들을 다룬다. 의료상의 오류나 실수가 일어나는 과정은 터무니없고, 흥미로우며,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충격적이지만, 우리의 건강을 위해 진실은 꼭 필요하다.       

   

<샘플 번역>     

서문     

“시험을 위해 그냥 외워.” 의대 동기 중 한 명은 내가 뭔가 물을 때마다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나는 핫도그 먹기 대회와도 같은 학습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물론 응급 처치 절차나 약물을 외우는 건 좋아했지만, 크렙스 회로(Krebs cycle)와 같은 내용을 억지로 외우고 반복하는 과정이 너무 지루했다. 나는 의학의 거대한 맹점에 관해 이야기하는 편이 훨씬 재미있었다. 그런 맹점들이 많이 있어 보였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우리 모두 따라 하는 것들 말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왜 병원에서 매일 밤 깊이 잠든 환자들을 갑자기 깨워 주삿바늘로 재빨리 피를 뽑고는 마치 동면 중인 곰이라도 찌른 듯 서둘러 빠져나오는 일이 관행이 됐을까? 훈련 중에 처음으로 이 장면을 목격했을 때 나는 양심상 이를 거부해도 되는지 물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사실상 병원 사람들 거의 모두가 이런 일상적인 검사가 대개 불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았지만, 환자들만은 예외였다. 어떤 경우는 혈액을 너무 자주 채취해 연구실 검사 결과라고는 혈액 수치 변화가 고작일 때도 있었다.

나는 또한 배고픈 환자가 음식을 달라고 할 때 의료진이 대응하는 방식에 당황했다. 우리는 환자들에게 소량의 젤로(Jell-O)와 맛없는 가공식품을 제공했는데, 이는 일부 정의에 따르면 인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는 행위였다. 간혹 맛있는 음식을 줄 때조차 집에서 먹는다면 야단맞을 만한 정크푸드 종류였다. 한번은 한 여성이 감염으로 병원에 입원한 지 일주일 후, 담당 의사가 나에게 환자가 감염이 호전되었는데도 왜 상태가 계속 나빠지는지 물었다. 나는 솔직하게 판단해 대답했다. “선생님, 이 환자는 한 가지 질병으로 입원했는데, 그 후 우리가 질병을 두 가지 더 안겨줬습니다. 바로 수면 부족과 영양실조예요.”     

사람들은 종종 인공지능이 의사로서 나에게 도움이 되고 궁극적으로 의학을 변화시킬 것인지 묻곤 한다. 그러면 우리는 ‘AI(인공지능)’가 아니라 ‘I(지능)’가 필요할 뿐이라고 대답할 때가 많다.

집단 사고(Groupthink), 즉 독립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군중을 따르려는 인간의 경향은 흔히 합의가 이루어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나는 존스홉킨스 병원 의사이자 연구자로서 전국에 걸쳐 병원과 의학 학회 수백 곳을 방문하며, 현대 의학에 깊이 자리한 가정에 도전하는 재능있는 의사들을 만나는 특권을 누렸다.  

   

이 책은 여러분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내 삶은 그렇게 변화했다. 폐경에서부터 미생물군 건강에 이르기까지 모든 걸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또한 건강에 관한 권고 사항(가령 성인은 매일 우유를 세 컵 마실 것)을 맹목적으로 따르기 전에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나 이유를 반사적으로 묻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나는 최고의 의사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들여 오늘날 가장 중요한 건강 문제에 관한 과학적 증거와 개인 의견을 분류해 냈고, 그 결과 대중이 건강에 관해 듣는 정보들 대다수가 의학적 교리, 즉 누군가 직감에 기반해 그것이 사실이라고 선언했다는 이유로 반박의 여지가 없는 권위를 부여받게 된 사상이나 관행임을 깨달았다.     

이 책은 우리가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반드시 이야기해야 하는 건강을 주제로 한 최신의 과학적 연구를 다룬다. 의사이자 기자 역할을 맡은 나는 내가 발견한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한편으로는 왜 이런 내용을 의과대학에서 가르치지 않는지 궁금했다. 여러분은 중요한 진실을 밝혀낸 진정한 의학 천재들과의 대화를 듣게 될 것이다. 나는 우리의 대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 '핵심 메시지'를 추출해 일상 언어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전문가들 대다수가 획기적인 발견을 해냈지만, 그 연구 성과가 아직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이 글을 읽어 가면서 땅콩 알레르기부터 골절, 알츠하이머, 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들이 어떻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는지 궁금해질 수 있다. 때로 나 역시 내가 듣고 있는 이야기들을 믿기가 힘들었다. 내가 조사한 획기적인 연구 성과들은 지금까지 대체로 과소 평가되었다. 이러한 성과들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고 심지어 의료계도 마찬가지라서 이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검토 의견>

현대 의학에 관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부분을 명쾌하게 짚어주는 내용이다. 저자가 직접 조사한 사실과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해서 신빙성이 있을 것 같다. 넘쳐나는 의학 정보를 우리 스스로 확인하고 거르는 방법을 제안해 유익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