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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제나 바람처럼 Mar 28. 2024

슬픔의 강을 건너는 법

영화《랜드 LAND》를 보고

감당할 수 없는 불행이 여자를 세상 밖으로 내몬다.

 

순식간에 눈앞에서 무차별 총격으로 남편과 아들을 잃어버린 여자, 슬픔을 주체할 수 없는 여자는 현실 세계를 뒤로하고 산으로 간다. 휴대전화도 자동차도 모두 버리고 인적없는 자연에 들어가 버려진 오두막에 기거한다.

 

하지만 야생의 삶에 익숙하지 못한 여자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죽음의 고비를 맞는다. 그러다 사냥하러 지나던 남자에게 구출되고 극진한 돌봄을 받아 건강을 회복한다. 남자 또한 아내와 자식을 교통사고로 모두 잃고 고통을 견디는 중이었다.

 

남자는 여자에게 사냥을 포함해 야생에서 생존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차츰 여자는 남자에게 마음을 열고 살아가는 법을 하나씩 다시 배운다.

 

약 2년이 흘러 여자는 야생의 삶에 웬만큼 적응한다. 어느 날 남자는 키우던 개를 맡아달라며 당분간 찾아오지 못한다고 말한다. 한동안 남자가 찾아오지 않자, 여자는 산 아래로 처음 내려간다.

 

물어물어 찾아가니 남자는 중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었다. 여자는 남자 때문에 사는 게 견딜만하게 됐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비로소 죽은 남편과 아이와 찍은 사진을 똑바로 볼 수 있게 된다.

 

우연한 불행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슬픔이나 고통의 무게는 저마다 다르다. 

인간은 서로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 존재다. 사람을 살리는 건 결국 사람이다. 


아름다운 풍경화 같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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